[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일명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대량 발생으로 주민 불편이 극심해진 인천 계양산 일대에 환경부가 긴급 방제에 나섰다. 현장에는 환경부 소속 인력 37명과 방제 장비가 투입됐으며, 사체 수거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끈끈이 트랩에 붙은 러브버그들. [사진=인천시 계양구]](https://image.inews24.com/v1/303ca3558ef92a.jpg)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금한승 신임 환경부 차관은 인천 계양산을 찾아 러브버그 방제 상황을 점검했다. 환경부는 전날 러브버그 피해가 심각한 인천시 계양산에 본부와 소속기관 인력으로 구성된 현장 지원팀을 급파해 방제와 사체 수거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에는 계양구청 소속 인력 10여 명도 함께 참여해 송풍기, 포충망, 살수장비 등을 활용한 공동 방제를 진행했다.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래종이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2022년을 기점으로 매년 6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이례적인 규모로 출현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했다. 사체가 쌓이면서 악취를 유발하는 등 생활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는 러브버그가 빛에 유인되는 습성에 착안해 개발된 '광원 포집 장비'도 투입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일 계양산 일대에 테스트용 장비 4기를 긴급 설치했으며, 수집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3기를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장비 성능을 검증하면서 현장 중심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러브버그 외에도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 여름철 대발생 우려가 있는 곤충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는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과 함께 협업 체계를 확대하고, 필요시 인접 기초지자체까지 포함하는 대응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24시간 운영되는 대책반도 마련됐다.
중장기적으로는 AI를 활용한 곤충 예측·방제 기술 개발과 친환경 방제 장비 R&D 투자도 확대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곤충이 국내에 도래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종 특성에 따른 방제법 개발과 목록화 작업도 병행된다.
환경부는 러브버그와 같은 대발생 곤충에 대한 제도적 관리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는 법적 지정이 없어 예산 및 기술지원에 제약이 있는 상황으로, 법정 관리종 지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곤충 대발생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발생 초기에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고, 인력·장비·예산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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