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베끼기 상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한국투자증권의 주주환원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발간한 리서치 보고서에서 한국금융지주를 겨냥해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배당 성향은 10% 중반에 불과해 주주환원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실적 성장에도 주주에 대한 환원은 제한적이었다"며 "금융지주로서의 구조적 한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좌)한국투자증권 (우)미래에셋증권 [사진=각 회사]](https://image.inews24.com/v1/fcc7e3357c9bc9.jpg)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두고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에서의 성장은 자본과 제도에 기반을 두고 있고, 같은 환경에 놓인 경쟁사들과 달리 유일하게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 일절 소통하지 않는 것은 상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의구심까지 일으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투증권 대리는 2023년 7월 일부 지분 매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0.60%까지 끌어 올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분이 미미해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설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수익성, 글로벌 확장 전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오랜 기간 1, 2위를 다투어 왔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실적 비교를 넘어, 주주 친화 정책이라는 정성적 요소까지 언급해 눈길을 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주주환원율 39.8%를 기록, 2021년부터 3년간 주주환원율은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환원 성향을 최소 35% 이상 확대하고 보통주 1500만 주와 우선주 100만 주 이상을 소각한다는 신규 정책도 공시했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밸류업 구성종목이면서도 주주환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와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운용이 한투운용이 유일하게 운용하던 KRX금현물 ETF를 최저보수로 상장해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삼성운용을 겨냥한 보수 경쟁을 한투운용으로 확장한 것이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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