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농구·야구 중 최고의 팬덤은?"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외식업계가 국내외 스포츠 팀과 협업해 팬심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스포츠 팬덤의 높은 충성도를 자연스럽게 소비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Q는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를 후원한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FC서울과의 맞대결이다. 스페인 최고 축구 구단 중 하나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의 방한은 지난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BBQ는 이 경기 티켓 3만장을 확보해 오는 25일까지 자사앱, 배달앱, 오프라인 매장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골든티켓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골든티켓 페스타를 시작한 지 첫 주 BBQ앱 누적 가입자는 이전 대비 6배 증가했으며, 트랙픽도 전월 대비 8배 폭증했다. 이와 함께 BBQ는 FC바르셀로나 팬 '꾸레'를 겨냥해 BBQ 빌리지 청계광장점을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꾸미는 등 관련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SPC 파리바게뜨는 올해 초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토트넘 홋스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토트넘 홋스퍼의 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직접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자 공식 애플리케이션 '파바앱'을 통한 픽업 주문 또는 매장 결제·적립 시 자동 응모된다. 제품 종류, 최소 구매 금액 등의 별도 조건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중복 응모도 가능하다.

추첨을 통해 1등(2명)에게는 토트넘 25-26시즌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VIP티켓 및 여행상품권, 2등(15명)에게 포토볼·멀티짐색·미니양우산으로 구성된 '토트넘 굿즈 3종 세트', 3등(30명)에게는 축구 경기장을 표현한 '토트넘 슛 골인 케이크', 4등(200명)에게는 토트넘 홋스퍼 주요 선수들의 스티커가 동봉된 '촉촉한 고칼슘 우유케익'을 제공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LA 레이커스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유니폼에 비비고 로고 노출을 하고 레이커스의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농구 구단 중 하나로 꼽히는 LA 레이커스는 3억명이 넘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KBO)는 식품·외식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블루칩이다. 아워홈은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와 2025 시즌 연간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아워홈은 올해 프로야구 시즌동안 한화이글스 홈경기장에서 기업 광고와 더불어 미식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 광고를 게재한다. 또한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시식 행사,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등 이색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과 협업해 일부 객실을 야구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켈리 브랜딩 룸'으로 꾸몄다. 해당 객실과 로비는 켈리 브랜드 시그니쳐 컬러인 엠버 컬러를 활용하여 꾸며지고, 야구 경기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이 배치된다. 켈리 캔맥주(500ml) 4캔도 함께 제공한다. 라마다 신도림 호텔은 고척스카이돔 인근에 위치하여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방문한 전국 야구 팬들이 즐겨 찾는 호텔로 알려져 있다.

하이트진로는 KBO 리그 경기를 극장 단독 생중계 중인 CJ CGV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전국 CGV 주요 극장에서 야구장 콘셉트의 패키지가 적용된 켈리X안주 세트 메뉴를 판매하고, CGV 인천에서는 야구장 좌석의 느낌을 구현한 차별화된 켈리 브랜드 존을 선보였다.

지난 3월 SPC삼립이 출시한 '크보빵(KBO빵)'은 출시 3일 만에 100만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웅진식품 역시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와 친밀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어 기업들이 선호하는 추세"라며 "특정 스포츠와 협업한 제품이 일종의 굿즈로 인식돼 구매로 연결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