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2025.6.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45647c5c5a607.jpg)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보내자 정부·여당은 '협상의 시간'을 벌었다며 안도했다. 반면, 야당에선 '관세 뒤집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협상력을 주문하며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오는 8월 1일부터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내용의 서한을 이 대통령 앞으로 발송했다. 당초 오는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25% 상호관세의 관세율은 유지한 채 부과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이다.
대통령실은 8일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통상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 김 실장은 '국익 최우선' 협상을 강조하고, 자동차·철강 등 관련 업종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과 시장 다변화 등의 수출 대책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실에서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이, 정부에서는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8월 1일까지 '협상의 시간'을 얻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야당은 협상 시간을 좀 벌었다고 반길 일이 아니라며 정부·여당을 바짝 압박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정부는 남은 20여 일 동안 25% '관세 뒤집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새 정부 출범 후에 한 달 지났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미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인 자동차 및 부품, 철강·알루미늄 등에는 25~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상태이고, 반도체, 바이오 등에 추가로 품목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조속한 협의보다 국익 관철이 더 중요하다고만 한다"며 "지금은 조속한 협의와 국익 관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2025.6.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89698c8332735.jpg)
대통령실은 현재 미국 워싱턴DC에 급파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9일 귀국하면 정책실과 안보실 공동회의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통령 특사도 조만간 미국에 보낼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 등이 방미 특사단으로 검토되고 있다. 특사단은 관세 협상을 비롯해 한미 정상회담 일정, 방위비 분담금 등 통상·안보 관련 굵직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사단 파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신속한 한미 정상회담이 중요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신뢰를 구축하며 관세 협상을 주도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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