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상법 개정안 통과와 함께 게임업계가 자사주 처분, 주주 환원 등을 강화하는 이른바 '밸류업(Value-up)'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가 투자 활성화, 주가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중국 텐센트 등 외국 자본의 영향력 확대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7957c277830434.jpg)
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크래프톤·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주식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규정하고 독립이사(사외이사) 확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등 주주 권익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게임업계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비롯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만 30여개가 넘는 업종이다. 최근 신작 흥행, 해외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주요 게임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주 환원과 권익 보호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밸류업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최근 임원진들이 기존 자사주의 34%가량(7만 6000여주)을 매수해 주가 부양에 나섰고, 시가총액 16조원 규모의 크래프톤이나 시총 9000억원 규모의 넥슨(넥슨게임즈), NHN 등 다른 주요 게임사들도 기존 밸류업 기조를 지속하거나 강화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크래프톤은 지난 2023년 발표한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자사주 처분을 지속할 계획이며, 넥슨은 배당성향·총주주환원율·자기자본배당률 등 지표를 고려해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환원하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자사주 375만주를 소각한 NHN은 올해에도 보유 자사주 3%를 소각해 밸류업 기조를 이어간다. 지난해 첫 배당을 실시하고 올해 4월에도 배당을 지급해 주주 환원 정책에 주력하는 것이다.
주요 게임사들의 밸류업 강화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 이후 게임주는 지난해까지 침체기가 계속됐다. 게임사들의 밸류업 정책은 주주와 시장의 관심을 유도해 게임사와 게임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상법 개정도 이를 뒷받침하는 효과가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시프트업(34.76%), 넷마블(17.52%), 크래프톤(13.71%) 등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텐센트처럼 일반 주주의 권익이 강해지면 국내 주요 게임사의 지분을 갖는 해외 투자자의 영향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해 "게임사의 주주 권익이 강화되면 해외 투자자의 목소리도 따라 강해지는 문제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렇다고 해외 투자자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게임사에 대한 국내 민간·공공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등 시장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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