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 주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단순히 거대한 양 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질 높은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자체나 정부 등 공공 주도로 데이터 양의 확보를 극대화하자는 전략보다는 다양한 '엣지 케이스'(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예외 상황)를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 부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 컨퍼런스에서 '한국형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b55a90c342d4e.jpg)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 부사장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 컨퍼런스에서 '한국형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장 부사장은 "현재 한국은 지자체나 정부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공공 주도로 데이터 양을 최대한 확보해 공용화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의미있는 '엣지 케이스'가 만들어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등 앞서가는 국가의 주요 기업들이 엣지 케이스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수 천 개 이상의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운영하며 매일 엣지 케이스 시나리오를 얻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업체마다 센서 세팅과 알고리즘이 다르고 이를 국가 주도로 하는 것은 결국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시장에서 서비스와 안전 관리를 통해 자율주행 플랫폼을 운영하고, 의미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운송 플랫폼 사업자로 택시, 구역형 DRT, 노선버스형 서비스를 국내 여러 사업자와 협업해 제공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주행 기술과 관련해 우리나라 대표 기업 포함해 해외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해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아키텍처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기존에 '룰'(규칙) 기반으로 가면 모든 상황별 대응이 어려워 엔드 투 엔드를 기반으로 한국형 자율주행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현재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엔드 투 엔드' 기술은 인공지능(AI) 딥러닝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센서부터 최종 서비스까지 다룬다는 것이다. 기존에 인지 방식에 의지했던 '룰' 기반 딥러닝보다 한층 진화한 기술로, 개발하는 기술적인 부분은 줄이면서도 데이터 자체를 확대해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최근 자율주행 부분에서 많은 성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정 부사장은 "엔드 투 엔드 달성을 위해서는 많은 연산량, 높은 유지 보수 비용, 데이터의 제약,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고, 많은 데이터 양이 필요해 질 수 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대형 서비스와 수 천, 수 만 대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으로, 이를 고려한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을 통해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엔드 투 엔드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진 한국의 자율주행산업 상황에 맞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한국형 엔드 투 엔드 모델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미국의 우버와 같은 업체는 이미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업체를 육성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강건하게 만들어야 하겠지만, 빨리 배워야할 기술은 해외 업체와의 협업을 병행 추진하면서 시장을 만들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 부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 컨퍼런스에서 '한국형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f9ff7bc548da3.jpg)
자율주행 산업의 발전과 해외 협업 확대에 따른 데이터 운영과 관리 방안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재영 오토노머스 에이투지(AtoZ) 대표는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이 이뤄지면, 그 회사는 한국에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필터링하고 정부 주도로 쌓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을지 데이터 보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한 다음 외국 기업에 문을 여는 등 협업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노머스 에이투지는 자율주행용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 개발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국산 기술 기반의 '레벨4' 무인 자율주행 로보셔틀 등을 개발했다.
한 대표는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서 해외 기업을 단순히 배제할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을 육성하면서도 외국 기업과 경쟁을 유도하면서 국내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ME 2025'는 코엑스와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산업 전시회로, 자율주행 완성차부터 센서, 소프트웨어까지 자율주행 전 주기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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