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택배 없는 날(8월 14일)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쿠팡의 휴무 문제를 놓고 다시 다른 택배업계와 쿠팡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택배회사의 한 관계자는 9일 "쿠팡 CLS가 명확히 택배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없는날, 사회적합의 등에 전혀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택배기사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쿠팡도 택배없는날에 적극 참여해야 하며, 정부가 나서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도 이날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로젠·우체국·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등 주요 6개 택배사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 8월 14일 '택배 없는 날' 전면 시행을 요청하는 공식 공문을 발송했다.
쿠팡 측 입장은 이와 다르다. 쿠팡 CLS는 (주 6일 근무하는 경쟁 택배사와 달리) 격주로 '주 5일 근무'를 하고 1년에 2번씩 '의무 휴일제'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택배 없는 날이 도입되게 만든 문제를 이미 자체적으로 해소했다는 의미다.
![전국택배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5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 선거일인 6월 3일 택배없는 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16ce264207b125.jpg)
택배 없는 날은 2020년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과 '주 6일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휴식권 보장을 위해 노사정 사회적 대화로 마련됐다.
쿠팡은 당시 신생 업체라는 이유로 '택배없는 날'에 쉬지 않아 왔다.
택배업계와 쿠팡의 논란은 지난 6월3일 대선일을 앞두고도 벌어졌었다. 쿠팡은 이날도 휴무를 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다른 택배사의 반발로 물러섰다. 쿠팡은 이날 새벽 배송은 그대로 진행하고 주간 배송은 쉬었다.
택배시장은 쿠팡을 따라 '주 7일 배송'이 대세가 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월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을 시작했다. 주요 대도시와 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다 이달부터는 전국 40개 시군 134개 읍면 지역으로 확대했다.
한진도 지난 4월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4월부터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주 7일 배송'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주 7일 배송'으로 택배 업무량이 늘어났지만 이를 위한 준비 부족으로 노사 갈등 소지도 더 커졌다. 이 문제가 새 고용노동부 장관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택배회사 한 관계자는 "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6일 있다"며 "노동부 장관이 임명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휴일 배송 대체인력 투입이나 택배없는 날 개선 등에 관해 논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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