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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경태 "인적쇄신 3단계 평가…최악 땐 '원스트라이크 아웃'"


"당권 도전" 국민의힘 최다선 조경태 의원 인터뷰
"9명 규모 인적쇄신위 꾸려 '상·중·하' 책임 평가"
"당 망친 세력들 2선으로 후퇴…국민신뢰 되찾아야"
"한동훈은 내 정치적 파트너…당 대표는 새 인물로"

[아이뉴스24 김보선·유범열 기자] 당 대표 선거에 전격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제22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구 주류' 인사들을 일거에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고강도 쇄신'과 내년 '지방선거 약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비대위 체제'의 국민의힘은 오는 8월 중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이 '고강도 쇄신'과 내년 '지방선거 약진'을 위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상=정소희 기자]

조 의원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무너진 당을 구하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비상계엄 이후 국민과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며 "국민의힘 당원들조차도 국민의 보편적 뜻에 반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정도로 당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대선 패배의 과정에서 '친윤'(친 윤석열)계로 대표되는 구 주류에 맞서 적극적으로 당 쇄신 목소리를 내 온 조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인적쇄신위원회'를 꾸려 최소 45명의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 등 고강도 당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조 의원은 "소문으로만 들었던 '마녀사냥' 식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팩트를 중심으로 국민에게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판단된 인물들은 '출당' 조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쇄신위원회의 구체적인 운영 방향도 공개했다. 위원회는 당 내외 인사 등 9명 안팎으로 꾸리고, 위원회에서 각 사안에 대한 책임의 정도를 '상·중·하' 3단계로 나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우선 고려 대상은 지난 1월 6일 윤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에 몰려간 의원 45명과 김문수 대선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를 시도했던 인사들이다. 여기에 의원총회 등 공식 석상에서 폭력적·억압적 행위를 한 의원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즉각 출당' 조치하겠다고 조 의원은 말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대선 참패를 거치며 보수 진영 전체가 '정치적 신뢰를 상실'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으로서, 지금의 정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국민의힘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서 파면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다. 그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참으로 죄송하다. 우리 당 의원 107명 중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고 사과하지 않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느낀다. 한마디로 '민주적 의식'이 부족하다. 국민의힘의 많은 의원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를 대통령으로 보는 것 같은데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최고의 권력자는 국민이다. 이런 점을 최다선으로서 설명해 드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 위기에 대해선 구 주류, 즉 '친윤'계 책임론이 제기된다. 새로 들어선 송언석 원내지도부가 이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는가

"구 주류라고 하지만 지금 그분들이 주류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정작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수괴 혐의로 지금 수사 중에 있고, 또 파면을 당했다. 그렇다면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내 탓이오'라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습, 정계 은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국민들이 봤을 때 좀 납득이 될 만한 그런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단 한 사람도 그렇지 않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지금이라도 이 당을 이렇게 망쳐놓은 그런 세력들, 주도했던 세력들이라면 2선으로 후퇴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의 전격 사퇴가 현재 당내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안 의원의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평가하나

"애당초 정면 돌파의 의지나 그 정도의 패기 없이 맡아서는 안 됐다. 지금 보여준 모습은 굉장히 기회주의적이고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 처음부터 만약 그 조건이 맞지 않았다면 그 직을 맡아서는 안 됐다. 그리고 안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뒤 우리 당의 시급한 것은 백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백서를 주장하다가 갑자기 외부에서 인적 쇄신을 이야기하니까 또 인적 쇄신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안을 만들어서 빨리 이 문제를 얘기하겠다는 식으로 밝혔는데, 혁신위 구성조차도 안 한 상태에서 그만뒀다는 것은 무엇으로도 해석이 어렵다. 다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임명됐지만, 전당대회가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보여주기식'밖에 안 된다고 평가한다."

–'인적 청산론'의 대상은 누구인가. 당 대표가 된다면 이들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인가

"혁신의 어젠다로 6가지를 제시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상설 기구로 '인적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상시적으로 비상계엄 이후에 벌어졌던 일에 대해 잘잘못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것이다. 소문으로 들었던 '마녀사냥'식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팩트 중심으로, 사실에 입각한 부분에서 '이건 명백하게 잘못이 있고 국민들로부터 비난받는 게 마땅하다' 하는 인물들은 어쩔 수 없이 '우리당에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원회가 꾸려지면 상·중·하로 나눠 엄중히 책임을 물을 부분을 짚고,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좀 더 강력한 요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국민이 볼 때 '이제 이 정도만 하면 되겠다' 할 정도의 아주 과감한 혁신이다."

–지난 1월 6일 윤 전 대통령 관저를 찾은 의원 45명, 대선 후보 교체 주도 의원 등을 쇄신 대상으로 언급했다. 다른 사례도 있나. 인적쇄신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당이 민주 정당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당이라고 하면 의원총회에서 어떤 의원이 발언을 하더라도 그 발언에 대해 윽박지르거나 강압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안 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든 경우에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민주 정당의 일원이 될 수가 없다. 앞으로 제가 당규를 고쳐서라도 의원총회에서 어떤 강압적인 또는 억압적인 또는 폭력적인 행위를 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통해 바로 '출당' 조치시키는 그런 과감한 혁신을 하려고 한다. 위원회는 젊은 층, 전문가를 포함해 9명 내외 규모의 당 내외 인사들로 해서 꾸릴 예정이다."

–비대위원회가 '도로 친윤' 평가를 받고 있고, 보수 진영의 분열과 영남 중심 정당 이미지가 여전히 극복되지 않고 있다. 이런 구조적 한계를 바꿀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 대표의 역할론이 부상한다. 출마 선언은 이런 목소리에 화답한 것인가

"비상계엄 이후에 저는 한쪽 방향으로 국민과 함께, 국민이 바라는 바대로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톱니바퀴에 비유한다면 우리 국민과 저 조경태는 한마음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국민의힘 상당수의 구성원 또 국민의힘 당원들조차도 국민의 보편적인 국민의 뜻에 반하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 당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서 '최다선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나라도 나서서 국민께 제대로 된 목소리, 국민의힘에는 그냥 낡은 생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있으니까 제발 우리 '국민의힘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 망해가는 당을 구하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에서 출마하게 된 것이다."

–인적쇄신위원회를 비롯한 '6대 개혁안'을 제시했는데 당 대표로서 제시할 구체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이다. 당헌당규는 당으로서는 우리 사회의 헌법과 같다. 우리 헌법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다. 그런 만큼 '모든 당의 권력은 당 대표가 아닌 당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할 생각이다. 우리당이 처음부터 민주주의 의식을 아주 강하게 인식 시키는 그런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규'로 가서 보면 우리당이 그동안에 왜 집단적으로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 봤을 때 당론에 의한 결정들이 원인이었지 않나 본다. 따라서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하고 의원 개개인이 다 헌법기관인 만큼 의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기 위해서라도 '당론 폐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당론 폐지를 통해서 보다 좀 자유롭고 민주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새 당 대표와 지도부가 앞으로의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에 맞서 시급히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지금 세 가지 특검이 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한 절대다수의 의회 권력과 행정부의 권력도 가지고 있다. 이 거대 여당과 맞서기 위해서는 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대여 협상력이라고 본다. 대여 투쟁도 좋지만 그냥 무조건 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그들과 가장 잘 싸우는 것은 협상이라고 본다. 지금 (당 대표로) 나오고자 하는 후보들 가운데서 저 조경태가 아마도 '대여 협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은 당원들께서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특검의 경우,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해야겠지만 무고한 정치인이 또 나오지 않도록 해야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제가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아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함께 거론되는 당 대표 후보군에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등 지난 대선 주자들이 있다. '대선 경선 재탕'이라는 비판과 함께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직접적인 목소리도 나오는데

"비상계엄 때 위헌이고 불법이라고 가장 먼저 앞장서서 말한 한동훈 전 대표는 저의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 관점에서 봤을 때는 대선 때의 재탕이라는 목소리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일 것이다. 새로운 인물 중에 당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그리고 안정감 있게 할 수 있고, 대여 투쟁을 할 수 있는, 또 혁신을 잘 할 인물이 이번에는 당 대표가 돼야만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나아가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이 '고강도 쇄신'과 내년 '지방선거 약진'을 위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상=정소희 기자]
/공동=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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