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한 국가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를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 시스템에 맞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 그것이 '소버린AI'의 본질입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9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사업 성과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8b3ca1a07bf92.jpg)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AI'의 전략적 지향점이 일본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0년 전부터 철저한 현지화로 일본 국민 서비스 반열에 오른 업무 협업툴 ‘라인웍스’, 고령자 돌봄 문제에 대응해 일본 공공 영역까지 진입한 AI 안부전화 ‘클로바 케어콜’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술 수출을 넘어 사회적 맥락에 맞춘 ‘국가 맞춤형 AI’ 구현이라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9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본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로 일본 출시 10주년을 맞은 업무 협업툴 라인웍스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일본 진출 초기부터 현지 시장을 정조준한 대표적인 서비스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5년 일본 법인 라인웍스코퍼레이션을 설립한 이후 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B2B 업무 협업툴을 일본 시장에 최적화해 선보였다. 캘린더 공유가 기본인 일본의 기업 문화, 개인 전화번호 공유를 꺼리는 특성 등을 반영한 사용자 경험(UI)이 주효했다.
그 결과 라인웍스는 슬랙, 팀즈 등 글로벌 서비스를 제치고 일본 비즈니스 채팅 시장에서 7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첫해 매출은 1만9672엔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약 6만5000배 성장을 이루며 ‘국민 협업툴’로 자리 잡았다. 일본 리전 기반 데이터 운영도 신뢰도를 높였다.
시마오카 타케시 라인웍스코퍼레이션 대표는 “글로벌 솔루션은 표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본 사용자가 바로 쓰기엔 허들이 높다”며 “라인웍스는 별도 교육이 필요 없을 만큼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춘 덕분에 IT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의 세세한 피드백을 반영한 지속적인 기능 개선이 입소문으로 이어졌으며, 그러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빠른 확산 속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라인웍스는 당초 사무직 중심의 협업 도구였지만 현장 인력이 많은 일본 산업 구조에 맞춰 활용 분야를 넓혀왔다. 현재는 재해 대응, 구급, 방재, 간호 등 공공 및 사회 필수 영역에서 디지털 인력 대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돌봄 공백 메우는 AI…클로바 케어콜, 日 공공 진출 속도
네이버클라우드의 소버린AI 전략은 일본의 사회 문제 해결로 확장되고 있다. 고령자 안부 확인을 위한 AI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은 현재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서 내년 4월 본사업 개시를 목표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동회 네이버클라우드 AI 솔루션/클로바 케어콜 JP 이사는 “일본 고령화 문제는 이미 사회 전체의 부담이 되고 있다”며 “케어콜은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AI가 직접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위급 상황이나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지자체에 연계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통화 자동 응답이 아닌 사람을 대신하는 실질적인 사회 인프라로 작동하는 셈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맞춤형 소버린AI 전략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니라 각국의 사회 구조와 정책 환경, 사용자 행태까지 반영한 ‘현지형 AI 솔루션’을 개발·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일본 내 지자체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사회 문제 해결형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공공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일본 외에도 대만, 중동 등 현지 인프라와 사회 과제를 중심으로 맞춤형 AI 수요가 높은 지역을 우선 공략한다. 고령화, 재난 대응, 의료 등 공공 서비스 디지털화가 시급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협업을 모색 중이며, 각국 지자체 및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소버린AI 모델을 수출 가능한 구조로 정교하게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사회 구조나 정책 구조,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각국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나라에 맞는 방식으로 기술을 풀어야 진짜 도움이 되는 AI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단순히 AI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9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사업 성과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4cdf4d7dce76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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