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디지털 헬스 분야를 '커넥티드 케어'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스마트폰·갤럭시 워치·링 등으로 수집한 사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전문 의료진과 연결해 전체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무대행(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윌리암베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기기로 수집된) 일상의 헬스 데이터와 전문 병원 데이터를 연결해 사용자들이 건강관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디지털 헬스의 전략과 방향"이라며 "그 결과가 젤스(Xealth) 인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에 디지털 헬스 앱을 탑재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일상에서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해왔다. 스마트폰 바 상단에 '걸음 수'를 보여주거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수면 패턴을 알려주는 식이다.
커넥티드 케어 구상에 따라 갤럭시 기기들의 센싱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전문 의료진이 사용자의 건강관리나 조언의 근거로 활용하려면 지금보다 더 정밀한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핵심 폼팩터는 갤럭시 워치와 링이다. 몸에 직접 착용하는 만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어서다.
노 사장은 "갤럭시 링은 워치를 사용하는 데 부담스러운 분들, 언제 어디서나 오랜 시간 사용하길 원하는 분들에게 최적의 폼팩터라고 생각한다"며 "링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갤럭시링을 처음 공개했고, 같은 해 7월 정식 출시했다. 올해에도 갤럭시링 2세대 출시를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 사장은 "링이 주는 기술적 허들(장벽)은 굉장히 소형 제품이라는 점"이라며 "1세대 제품보다 (더 정밀한) 센싱 기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새 제품이 나올 것 같진 않지만 준비되는 대로 갤럭시링의 장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윌리암베일 호텔에서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8eae55f9d660be.jpg)
이날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무대에도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젤스의 마이클 맥쉐리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했다.
젤스는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 내 주요 병원그룹을 포함한 500여 개 병원과 당뇨, 임신, 수술 관련 70여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맥쉐리 CEO는 "삼성전자와 함께 디지털 의료의 범위를 확장하고, 웰니스와 건강관리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건강관리와 의료 진단을 재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맥쉐리 CEO는 또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로 얻은 헬스케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환자의 진료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있다"고 말했다.
이번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도 '바이오 액티브 센서'가 탑재돼 수면, 식이, 운동 관련 종합 정보를 수집한다. 웨어러블 기기 최초로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이 탑재되기도 했다. 피부에 분포해 있는 항산화 성분 중 하나인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5초 만에 측정해 알려주는 것이다. 수면 중에도 혈관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윌리암베일 호텔에서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0459adf671a4cc.gif)
디지털 헬스 시장의 빠른 성장세도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을 키우는 이유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컨설팅 전문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지난해 3129억 달러(약 429조7681억원)였던 세계 헬스케어 시장이 올해에는 3878억 달러(약 532조6433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는 2025~2034년까지 헬스케어 시장이 연평균 21.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디지털 헬스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는 핵심 축이다. 데이터M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디지털 헬스 시장에서 웨어러블 기기는 57.6%를 차지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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