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결정 이후 가입자 순감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 수요가 선 반영되면서 순감 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서울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위약금 전액 면제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1cf0b03415dfa.jpg)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는 전날(9일) 5059명 순감했다. SK텔레콤 가입자 1만5980명이 타 이동통신사(KT·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한 반면 타 이통사에서 SK텔레콤으로 1만921명이 유입된 결과다.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등 고객 보상안을 발표한 지난 4일 이후 날짜 별 가입자 순감은 각각 5일 3865명, 7일 6675명, 8일 6311명, 9일 5059명이다. 월요일인 지난 7일을 기점으로 가입자 순감 폭이 줄어든 것이다.
일일 이탈 규모 자체는 여전히 1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타 이동통신사로부터의 유입량과 점차 균형이 맞춰지는 추세다. 날짜 별 이탈/유입자 수는 5일 1만660명/6795명, 7일 1만7488명/1만813명, 8일 1만3710명/7399명, 9일 1만5980명/1만921명이다.
앞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일평균 3만3000여 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위약금 면제가 시행된 이후 순감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탈 수요가 이미 반영된 가운데 복합적인 요인이 추가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일과 위약금 면제 기한(7월14일)이 맞물리지 않은 점, 단말비 할부금에 대한 일시불 상환이 필요한 점, SK텔레콤이 대규모 고객 보상안을 제시한 점 등을 꼽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약금 면제로 인한 추가 이탈 고객수가 우려할 정도로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25 주요 라인업은 2월 출시됐고 아이폰17은 9월 출시 예정이다. 단말기 할부금이 남아있는 경우 일시불 상환이 필요해 심리적 장벽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요금할인 등 보상안도 잔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본격적인 가입자 회복 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선 고객 신뢰 회복에 대한 체계적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이탈 수요가 반영됐고 이제는 고객들이 더 냉정하게 요금제·품질·혜택을 따져보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고객 우대 프로그램, 요금제 경쟁, 단말기 보조금 확대 등이 본격화되면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