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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84% 급감"⋯관망세 짙어진 주택시장


대출 막히자 거래량 감소하며 가격 상승폭도 크게 축소
"재개발·재건축 외 유휴부지 등 신규택지 발굴에 관심"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펄펄 끓던 서울 주택시장의 열기가 꺾였다. 거래량이 줄고 주택 가격 또한 상승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정부가 발표할 공급확대 방안 등 추가 대책에 쏠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및 빌라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및 빌라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일까지 기록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54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기록한 2964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84% 이상 줄었다. 7월 거래는 계약 신고 기간이 남아 있어 향후 더 늘어날 수 있지만 한달 전과 비교해 거래량이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10일까지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1225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거래된 5122건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총 100건이 거래됐던 과천에서는 이날까지 단 한 건만 거래되는 등 거래 가뭄이 이어졌다.

감소한 거래량에 더해 가격 상승폭도 축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정부 발표가 나오기 전인 6월 4주(6월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43%로 정점을 찍고 6월 5주(0.40%)와 7월 1주(0.29%) 상승폭이 일부 줄었다.

정부가 고강도 대출규제를 발표한 직후 수도권 주택 매수세도 일부 진정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방안(6.27대책)에서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했고 신용대출 한도도 대출 차주의 '연 소득 이내'로 규정했다.

정부 발표에 따라 정부 규제 규제가 시행되기 전인 27일까지 거래를 마치려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는 규제가 발표된 지난달 27일 전용 84㎡가 15억45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동작구 이수힐스테이트 전용 108㎡는 21억8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신고가인 20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정부 대책 이후 얼어붙은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정부의 다음 대책 여부에 쏠린다. 이번 대책으로 수요세가 일부 진정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책의 효과도 약해지는 만큼 규제지역 인근으로 매수세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추가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출규제(6.27대책)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라며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은 동시에 추가 대책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수요자의 주택 매수 심리도 한풀 꺾였다"면서 "이번 대책의 효과는 일시적으로 수요를 억눌렀을 뿐인 만큼 정부의 후속 대책에 따라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및 빌라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장의 관심은 주택 공급 대책에 쏠리고 있다.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여전한데 수요 억제에만 나설 경우 장기적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다시 주택 매수에 나서면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 년간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 공급 실적이 급감한 만큼 정부는 3기 신도시 등 기존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시에 공기관과 기업 등이 보유한 유휴부지를 활용하거나 업무상가 용지를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등 방안도 공급 확대 방안으로 꼽힌다.

여권에서도 주택 공급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재개발·재건축만으로 충분치 않다. 5년 내 공급 가능한 토지를 찾아야 한다"며 "유휴부지를 어떻게 더 많이 발굴해 택지 전환을 하느냐가 숙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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