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대홍수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 마을이 경보 사이렌 덕분에 주민 전원이 무사히 대피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대홍수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 마을이 경보 사이렌 덕분에 주민 전원이 무사히 대피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Freepik]](https://image.inews24.com/v1/41052f9f7c86cc.jpg)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텍사스 커 카운티 인근 켄달 카운티의 작은 마을 컴포트에서 대형 홍수에도 불구하고 약 2200명의 주민 전원이 무사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마을 중앙 소방서 지붕에 설치된 사이렌이 새벽부터 울리며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알린 덕분이었다.
앞서 지난 4일 폭우로 과달루페 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커 카운티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하지만 컴포트는 경보 시스템이 조기에 작동하면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다니엘 모랄레스 컴포트 소방서 부국장 역시 "사이렌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컴포트 지역은 과거에도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1978년 홍수 당시 33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지역사회 내에서는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역 당국과 주민들은 지방 보조금, 소방서 예산, 전력회사 후원 등을 모아 경보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새로 구축된 사이렌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수위 감지 센서와 연동돼 강 수위가 특정 기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수동 조작도 가능하며, 주민들이 경보음에 익숙해지도록 매일 정오에 테스트 사이렌도 울린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대홍수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 마을이 경보 사이렌 덕분에 주민 전원이 무사히 대피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Freepik]](https://image.inews24.com/v1/bf20f3285c2971.jpg)
지역 소방서는 사이렌이 울릴 경우 주민들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 지역 방송 등을 통해 실시간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 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홍수가 발생할 때도 사이렌이 새벽부터 울려 퍼지자 다수의 주민이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고, 강 수위 상승을 직감하고 자발적으로 대피에 나섰다. 특히 휴대전화 재난 문자 수신이 지연되거나 누락된 상황에서도 사이렌 덕분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시스템의 효과가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니엘 부국장은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방법이든 찾아내 실현해야 한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지역 차원의 조기 경보 체계가 재난 대응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대홍수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 마을이 경보 사이렌 덕분에 주민 전원이 무사히 대피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Freepik]](https://image.inews24.com/v1/dd2e25aa15a10d.jpg)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대홍수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 마을이 경보 사이렌 덕분에 주민 전원이 무사히 대피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Freepik]](https://image.inews24.com/v1/5877ee3efa184b.jpg)
한편, 인접한 커 카운티에는 이 같은 경보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아 대피가 늦어졌고, 그 결과 막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커 카운티 일대에서는 120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실종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초기 경고와 대피 안내가 미흡했다"며 지역 당국의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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