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8월1일로 유예된 가운데, 정부는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외교 안보 등 '원스톱 쇼핑'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고 대응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통상 협상 카운트 다운, 관세전쟁 속 대한민국 국익을 위한 산업계-국회 긴급토론회'에서 "미국은 통상과 외교, 안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쇼핑'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한 뒤 "우리나라도 통상 당국뿐만 아니라 외교당국, 안보당국이 함께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한 균형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왼쪽 두번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통상 협상 카운트다운, 관세전쟁 속 대한민국 국익을 위한 산업계-국회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6a47ffb095a60.jpg)
장 국장은 "미국은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특정 품목에 매기는 품목 관세로 자동차·부품에 25%,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이고, 반도체는 관세부과가 임박하게 예정돼 있는 데다 200%까지 늘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산업부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문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품목 관세 외에 오는 8월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서한을 보내놓은 상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3주간의 시간 동안 미국과 상호·품목 관세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 국장은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 문제를 이유로 우리 기업이 미국 제조업 쪽에 많이 투자할 것과 우리가 미국산 제품을 많이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 제일 많이 파는 물품은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에너지 물품과 농산품인데, 미국산 LNG를 포함한 에너지 수입 확대와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상업적인 판단을 해서 검토할 수 있지만, 미국산 농산물 확대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민감성이 많은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장 국장은 또 "우리나라 대미 수출 품목 1위가 자동차고,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수출 흑자는 320억불 정도 흑자를 봤는데 미국에서는 이 문제를 제일 문제 삼고 있다"며 "현재 주요 대미 수출국인 유럽연합(EU)과 일본의 협상 결과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량은 30억불이고, 세탁기와 냉장고를 포함한 철강 파생 상품은 80억불 정도"라며 "두 개를 합하면 100억불이 넘는 만큼 50% 관세는 우리 철강 업계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철강 수출국 1~3위인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의 사례를 보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60%와 50%를 부과했다"며 "우리나라는 대미 철강 수출국 4위인 만큼, 동향을 살피면서 철강 관세에 대해 합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국장은 "미국은 중국의 조선업 위상이 높아지는 데 위기감을 느끼면서 미국의 대중 견제에 동참하라고 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에서 방만하는 선박만이 미국에서 항해할 수 있는 '존스법(Jones Act)'을 우회하거나 면제받을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