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최근 의대생들 사이에서 '학사 유연화'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의대 학장들이 교육기간 압축이나 학사 유연화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들 학장은 학생들이 조건 없이 복귀 의사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e9e7d7f739f29.jpg)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주요 원칙을 설정했다.
KAMC는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은 전제조건 없이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학교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기복귀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존중하고 학내 질서를 침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며, 위반했을 때 학칙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규 교육 과정의 총량은 유지하며, 교육기간 압축이나 학사 유연화는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2025학년도 1학기 성적 사정(유급)은 원칙적으로 완료하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KAMC가 언급한 '새 학기'는 2025학년도 2학기를 의미하며, 시작 시기는 각 학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 KAMC는 "4학년의 경우 졸업 및 국시 추가 응시 기회는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학생 복귀 이후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교육과정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1학기 유급 대상자들의 유급은 원칙대로 진행하되, 의대생들이 2학기에 복귀할 경우 학장들이 정부와 함께 최대한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대는 학사가 1년 단위로 이뤄져 올해 1학기 유급 조치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내년에나 복학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2학기에 복귀하려고 해도 학사 일정 등의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며, 일부 학생들은 7월 중에라도 복귀해 교육과정 압축을 통해 진급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사 유연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학 총장들도 복귀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종태 KAMC 이사장은 "의대생 복귀는 언제든 환영하지만, 의대 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교육의 질은 양보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 원칙을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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