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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천 암각화', 한국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선사시대 한국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세계유산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 [사진=연합뉴스]
세계유산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선사시대부터 6000여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선사인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강조했다.

암각화는 바위나 동굴 벽면 등에 새기거나 그린 그림, 즉 바위그림을 뜻한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유산으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구성돼 있다.

울산 태화강 상류의 지류 하천인 반구천 절벽에 있으며 높이 약 4.5m, 너비 8m(주 암면 기준)의 바위 면에 바다 동물과 육지 동물, 사냥 그림 등이 촘촘히 새겨져 있다.

울산광역시 반구천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이 2023년 펴낸 도면 자료집에 따르면 총 312점의 그림이 확인된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치 넓은 바다를 내려다본 듯한 시선을 바탕으로 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 작살 맞은 고래, 잠수하는 고래를 생생히 표현했다. 암각화에 묘사된 고래만 해도 50마리 이상이다.

근처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높이 약 2.7m, 너비 10m 바위 면을 따라 각종 도형과 글, 그림 등 620여 점이 새겨져 있다. 청동기 시대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마름모, 원형 등의 추상적 문양이 인상적이다.

또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시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남아 있어 6세기 무렵 신라 사회상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세계유산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 [사진=연합뉴스]
27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일대 드론 사진. 2025.5.27 [사진=연합뉴스]

다만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하류에 있는 사연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물에 잠기는데, 최근 10년 동안에도 연평균 40일 이상 물에 잠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유산위원회는 신규 유산 등재를 결정하면서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국가유산청과 울산시는 공사 상황을 유네스코와 공유하며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이후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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