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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사업 박차


윤활유·절연유 설비 활용 액침냉가유 사업 확대
기존 사업 변동성 보완할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주요 정유사들이 업황 부진 속에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이다. 기존 공기냉각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발열량이 높은 AI 서버 냉각에 적합해 차세대 냉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정유사들은 기존 윤활유·절연유의 생산 설비와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운영기업과 협업해 고부가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 직원이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에서 액침냉각유를 실증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는 LG유플러스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평촌2센터’ 내 실증 데모룸에 액침냉각유를 공급하고, AI 서버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하기 위한 협력에 착수했다. 이번에 공급된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에스 30(Kixx Immersion Fluid S 30)’은 발열이 많은 AI 서버를 안정적으로 냉각하면서도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액침냉각유를 출시한 이후 데이터센터 설계·시공사, 냉각 솔루션 기업 등과 협력망을 넓히며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도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공급을 본격화했다.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약을 맺고, 네이버 데이터센터에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Ex-Tier E-Cooling Fluid)’를 2028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AI 클라우드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유를 공급하며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절연유 및 고급 윤활유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냉각유를 개발해 AI 서버의 열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데이터센터를 넘어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까지 액침냉각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지투파워와 손잡고 액침냉각형 ESS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자사 'S-OIL e-Cooling Solution’을 적용해 공랭식 대비 화재·폭발 위험을 대폭 줄이고, AI 기반 제어 시스템과 결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절감했다. 양사는 ESS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시스템 공동 개발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유사들이 액침냉각유와 같은 신사업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정제마진 등락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기존 사이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정유업은 국제 유가와 수요 공급에 따라 정제마진이 급등락을 거듭해 수익성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고부가 IT 열관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경기 변동성에 덜 민감한 수익원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액침냉각 시장은 연평균 18.5% 성장해 오는 2042년에는 약 42조원 규모로 성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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