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087271364d1615.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슈퍼위크'가 14일 개막한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장관 후보자 총 16명이 릴레이로 검증대에 오르는 가운데 '갑질·표절' 등 여러 의혹이 앞서 제기된 탓에 '전원 생환'을 목표로 하는 여당과 '송곳 검증'을 벼르는 야당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는 14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검증에 나선다. 이튿날인 15일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16일에는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17일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18일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각각 예정됐다.
강선우 '보좌진 갑질' 의혹…이진숙 '논문 표절' 의혹
인사청문 시작 전 정국을 휩쓸고 있는 건 강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다.
지난달 23일 대통령실이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한 강 후보자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인간발달·가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그는 보건복지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아동복지법·장애인복지법·노인복지법 등의 개정안을 대표발의 하는 등 아동·노인 보호 조치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인사청문을 앞둔 시점, 자신의 보좌관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며 야당의 낙마 1순위로 올랐다. 대표적으로 △변기 수리 지시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지시 △대리운전 지시 등이 있다. 아울러 △명품 재산신고 누락 △남편 스톡옵션 재산신고 누락 등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13일 여당 인사청문 위원들에게 "전직 보좌진 두 명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하고 있다"며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직접 가사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직접적인 행위 당사자 설명이 아닌 제3자의 전언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남편의 스톡옵션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선 "남편이 소속된 회사에서 스톡옵션을 일괄 부여했지만, 남편이 거부 의사를 밝혔고 아직 공식적으로 취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역시 앞서 대통령실로부터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미래 인재 육성과 국가 교육 균형 발전에 힘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표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제자의 석·박사 학위논문을 요약해 본인을 제1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했다는 것이다.
또 △논문 중복게재(쪼개기) 의혹 △차녀의 무단 조기유학(초·중등교육법 위반) 의혹도 나온 상황이다. 이 후보자 측은 지난 7일 국회에 26쪽 분량의 참고자료를 제출해 제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학술지 논문은 제자와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으로, 연구와 작성은 본인이 주도했다"며 학술지 논문과 제자의 석사논문 간 유사도는 13%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또 논문 중복게재와 관련해선 "실험설계는 같지만 각각 개념이 다른 변수에 대해 실험한 서로 다른 논문"이라고 반박했다. 차녀 의혹에 대해선 법 위반을 인정했다.
이 밖에도 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태양광 관련 법안 공동발의와 가족의 태양광 사업 연관성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을, 권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겹치기·허위 근무' 의혹을, 정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에는 '배우자 의혹'(농지법·주식)을 각각 안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왼쪽부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3c3bf488786554.jpg)
與 "능력·자질 검증 최선"…국힘 "코드인사의 전형…'위선의 끝판왕'"
여당은 국민의힘의 송곳 검증 태세에 대해 '정쟁'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청문회가 '정책 검증'의 장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강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갑질 의혹 등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신상 털기이자, 명백한 흠집내기"라며 국민의힘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일방적 주장과 정략적 프레임에 집착하며 청문회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들의 자료 제출과 답변은 지금까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공정한 절차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역시 윤석열 정부 시절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31명의 사례를 되돌아보며 최소한의 책임과 일관성을 갖고 청문회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내우외환'(혁신안 관련 당내 갈등·3대특검 조사 대상) 상황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는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자질과 도덕성은 물론, 이재명 정부가 과연 어떤 기준과 철학으로 인사를 하는지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따져 묻겠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580건 자료 요청 묵살'한 정동영 후보, '코로나 재테크' 의혹도 모자라 관련 증인 요청마저 민주당이 전원 거부한 정은경 후보, '군 복무기간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한 안규백 후보, '갑질의 끝판왕' 강선우 후보, '표절 논란' 등 의혹이 너무 많아 열거조차 버거운 이진숙 후보"라며 "그야말로 '의혹 종합세트'"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코드 인사'의 전형이다. 야당 시절 민주당이 외치던 '자료 제출은 국민에 대한 도리'라는 말은 어디 갔냐, 지금 민주당의 태도는 내로남불을 넘어 '위선의 끝판왕'"이라며 "오직 국민의 상식과 기준에 따라 검증에 임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인사의 실체를 반드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f4001f9d34179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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