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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무관들 만난 李대통령 "돈은 '마귀'…절대로 넘어가지 말라"


"처음부터 문제 될 일 안 하는 게 제일 안전"
"여러분 손에 이 나라 운명 달려 있어"
"사후 책임 묻는 일 없도록 '제도·풍토' 바꿀 것"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5급 신임 관리자를 만나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돈은 '마귀'인데, 이 마귀는 절대로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길'라는 주제로 직접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한 예비 사무관(제70기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 305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하며 "성남시장 때부터 수없이 한 얘기가 '돈은 마귀'라는 것"이라며 "아주 아름다운 관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커피라도 한잔'이라고 하다가 술과 골프, 상품권, 룸살롱 등 선물을 잔뜩 갖다주는데, 내성이 생겨 별 느낌 없다가 어느 날 보니 이 사람이 이것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무관님 간도 드릴게요'라고 하다가 어느 날부턴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나온다"며 "이미 코가 꿰어 버린 것이고,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거기에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문제 될 일을 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업자를 만나지 않은 것이 제일 안전하다"면서 "세상이 그렇게 험한 곳이고, 돈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돈은 무서운 거니까 마귀다'라고 생각하고 조심하면 여러분의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경기도지사·성남지사 재직 시절을 언급하며 "사실 대통령·도지사·시장이라도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대부분 일은 다시 임명직 공직자에게 위임할 수밖에 없고, 모든 일의 성과는 결국 일선 공직자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5급 신임 관리자들을 향해선 "여러분의 손에 이 나라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라며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공직을 빨리 그만둘수록 행복해질 수 있고, 더 많은 권력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정치를 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공직자를 선택하거나 중요한 일은 맡길 때, 활용하는 기준이 있다"고 언급했다. △방향성 △성실함 △기술 등이다.

우선 방향성에 대해 "기술적 능력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며 "공직자로서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을 사랑해야지, 기술적 능력이 뛰어난들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에 활용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하는가'라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5200만명 국민의 삶이 내 손에 달려 있는 만큼, 여러분이 하기 따라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더 혹독한 삶을 살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성실함'에 대해선 "유능하고 방향이 같아도 게으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면서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훨씬 더 훌륭한 공직자인 만큼, 특기와 장점을 찾아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을 두고선 "끊임없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똑같은 조건·상황에서 물건을 팔아도 누구는 흥하고 누구는 망하는데, 한번 행동할 때마다 조금씩 더 하는 사람이 천지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20년이 지나면 누군가 여러분을 선택하거나 여러분이 선택할 때가 온다"며 "그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가 모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 사회와 관련해선 "재량 범위 내에서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이 실패나 성공할 수 있는데, 어느 날부터 실패하면 책임을 묻는 이상한 풍토가 생겼다"며 "공직자들은 주어진 일 외에 책임질 여지가 있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게 됐는데, 이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자가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에 대해선 다른 목적으로 사후적인 책임을 묻는 일이 없도록 제도와 풍토를 바꿀 것"이라며 "책임을 묻고 평가하면 공직자에게 신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우리는 신이 아닌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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