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종이 경쟁력을 잃고 휘청거리는 가운데 유일한 위기 돌파 방법이 고부가 특수제품(스페셜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 입증하고 있다.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장기적인 적자 구조에 빠져 있는데 금호석화만이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위기의 주범은 에틸렌 등 범용제품을 만드는 나프타분해설비(NCC)이다. 이 설비가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에 빠졌고, 특히 중국에 비해 원가경쟁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CC 통폐합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금호석화는 이 위기에서 비켜서 있다. 창사 이후 한 번도 NCC(나프타분해설비)를 운영한 적이 없다. 과거 석유화학 업황이 호황이던 시기에는 자체 NCC 설비가 없다는 점이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약점으로 꼽혔으나 지금은 정반대다.
NCC를 기반으로 대량 생산을 하는 다른 석화업체들이 공급과잉으로 직격탄을 맞는 사이, 금호석화는 범용 제품보다 스페셜티(고부가 특화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호석화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합성고무 부문의 매출액은 7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83% 급증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565억원의 영업손실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9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비교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로 고성능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의 한 종류인 SSBR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4분기까지 연간 3만 5000톤 규모의 SSBR 병행생산 설비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고성능 타이어용 합성고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의 석유화학 부문이 2분기에도 나란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화도 전체적인 업황 탓에 전년 동기에는 미치지는 못하지만 영업이익 흑자는 유질 될 것으로 보인다.
LS증권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조6841억원, 64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0.9%, 46.3% 감소한 것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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