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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갑질 의혹에 자세 낮춰…"보좌진께 심심한 사과" [종합]


여야, 피켓시위 두고 언성…한때 파행되기도
쓰레기 분리수거·변기 수리 지시 등 적극 해명
가족 위장전입 의혹…'발달장애' 자녀 적응 고려
배우자 '스톡옵션' 신고 누락…"당시 거부 의사 밝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정부 첫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을 위한, 이른바 '청문회 슈퍼위크'가 14일 시작된 가운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에 자세를 낮춰 사과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의했다. 여당의 피켓시위 속 시작된 회의는 한차례 파행을 겪었다. 앞서 여당 의원들은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PC 화면에 붙였는데, 이를 두고 여당 의원들이 문제 삼으면서 장내가 혼란스러워져 정회가 선언됐으나 약 15분 만에 회의는 속개됐다.

강 후보자는 이날 보좌진 갑질 의혹 관련해 사과와 함께 해명에 나섰다. 오전 질의 중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청문회 준비 소회를 묻자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지시 의혹에 대해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며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건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강 후보자의 보좌진으로 근무한 A씨는 "강 후보자가 집에서 내려올 때 쓰레기가 담긴 박스를 들고 차에 탔다"며 "의원회관에 도착하면 '정리해' 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후 질의 과정 중 변기 수리 지시에 대해선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 보도내용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한 이야기"라며 "돌이켜 보면 그날 아침 화장실에 물난리가 나서 보니까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저희 지역사무소가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여서 지역 보좌진에게 제가 '어떡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린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지난 9일 SBS의 관련 보도 내용 중 변기 수리를 부탁한 적은 없다고 했다는 강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좌진 법적 대응 의혹 관련해선 "저의 공식 입장이나 설명자료도 아니다"라며 "여당 보좌진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된 게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조은희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가족이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서울 강서구가 아닌 종로구에서 실거주한다는 의혹에서 불거진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자녀' 때문이라고 근거를 제시했으며, 그 과정에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제게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며 "곧바로 모두를 강서로 옮기는 게 저희 아이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일이었다.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 조금씩 강서로 적응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배우자의 스톡옵션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 "당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스톡옵션 부여가 취소된 줄 알았으나 취소가 안 됐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회사에 스톡옵션 부여 취소 요청을 서면으로 다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 역시 증언을 통해 강 후보자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대표는 "(강 후보자의) 남편은 스톡옵션 부여 취소를 재차 요청했으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가 취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후보자 측에선) 스톡옵션이 취소되지 않은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스쿨존 내 신호위반 과태료'를 장관 지명 이후 납부한 것과 관련해선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제가 신호위반을 해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의 해명은 당시 수행비서가 운전했다는 것인데,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고 수행비서에게 전가하는 해명은 단순 무책임함을 넘어 조직 구성원에 대한 후보자의 인식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범여권 의원들은 이날 강 후보자의 정책 역량 검증에 나섰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이전 정부가 가지고 있었던 여성가족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고찰을 많이 해보셨을 것 같다"며 답변을 요청했고, 강 후보자는 △인권 △청소년 보호 △한 부모·조손가족 돌봄 책임 등 여가부의 업무를 언급하며 "부처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은 이러한 일들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하냐"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질문에는 "사회 구조적, 문화적으로 성차별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취임 후 중점 추진 정책으로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강화'를 언급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조은희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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