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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쪽' 난 국민의힘…꽉 막힌 쇄신[여의뷰]


한동훈·김용태 '친윤계 인적쇄신' 요구에
'친윤 구주류' 권영세·송언석 강력 반발
지도부, '윤희숙 혁신안' 보고도 안 받아
갈피 못 잡는 전당대회도 '갈등 양상' 전망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쇄신파와 구주류 간 격화되는 내홍 속에서 당 지지율은 연일 바닥을 달리고 있다. 당 혁신 동력은 점점 꺼져가는 분위기에 전당대회 역시 쇄신의 계기보단 '심리적 분당' 상태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제기된다.

당내 쇄신파 대표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14일)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의 설전에 이어 15일에는 구주류 위주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유상범·김은혜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전한길 씨 등 탄핵 반대 집회 주도 인사들이 전날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국민의힘 정신에 부합하느냐"고 지적하며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내내 '대선 후보 교체 파동 책임론'을 두고 권 전 비대위원장과 공방을 주고받다, 권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로 정확한 사태 파악도 없이 곧바로 계엄 해제에 나선 것은 잘못'이라며 직격하자, "12월 3일 밤 즉시 불법 계엄을 저지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인지, 솔직히 놀랍다"며 "권 의원은 국민들이 모르는 계엄의 깊은 뜻을 이제라도 알려달라"고 반박했다.

후보 교체 파동 이후 당을 이끌다 '5대 혁신안' 좌초와 함께 임기 만료로 퇴임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도 현 지도부의 당 운영을 "하루살이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국민께 눈속임하려고 하루하루 혁신위와 비대위를 띄우는 것이 결과적으로 당을 하루살이로 보이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한 인적 쇄신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아직도 당내에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인식하는 분, 부정 선거론을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일차적 쇄신 대상이고 차기 총선 불출마 정도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반면 반대인 구주류는 쇄신파의 혁신 요구를 '당 주도권 탈취 시도'라고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한 전 대표가 "한덕수 전 총리가 대선 후보가 됐다면 우리 당이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자, 한 전 대표도 대선 경선에서 한 전 총리 표심에 구애했지 않느냐고 반박하며 "한 전 대표 주장대로라면 본인도 내란 세력과 머리를 맞댄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이 이처럼 어려움에 빠진 근본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윤석열-한동훈 갈등'을 그 시작점으로 꼽는다"며 "지난 총선 참패가 당의 위기를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많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냐"고도 했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전날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계엄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의 친윤(친윤석열)계를 '우선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어떤 사람을 내친다는 게 혁신의 최종적 목표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뚜렷이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인요한, 김민전, 장동혁, 김재원, 진종오 신임 최고위원들과 당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렇게 당 혁신 돌입 여부가 계파 간 주도권 싸움 모양새가 되면서 당이 대선 패배 이후 여전히 상황 개선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1호 안건(윤 전 대통령 실정 관련 사과), 2호 안건(최고위원회의 폐지, 당대표가 임명하는 주요 당직자와 원외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된 중앙당무회의 신설) 모두 비대위에서 보고받은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당초 혁신안 발표 직후 비대위가 이를 빠른 시일 내 전당원투표에 부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날 송 비대위원장이 윤 위원장의 혁신안에 사실상 비토를 놓으며 전당원투표 실시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태다.

당 안팎에선 '이럴거면 당대표 선출이나 빨리 하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전대 일정 확정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곽 수석대변인은 전대 선거관리위원회가 '윤희숙 혁신안'의 이번 전당대회 내 적용 범위를 두고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 국민의힘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들은 당이 해체 수준으로 혁신을 해 주기를 바라는 상황"이라며 "우리 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연 부활할 수 있는지가 당 명운을 가르는 관건인데,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좀 더 단단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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