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2분기에 전방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46파이 배터리 라인업. [사진=삼성SDI]](https://image.inews24.com/v1/99cc319628537c.jpg)
삼성SDI는 25일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2567억원 손실)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여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1094억원이 포함됐다. AMPC 수혜 규모는 전 분기(249억원)보다 845억원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배터리는 매출 2조9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전분기 대비 1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52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지만, 지난 4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소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가동을 조기에 마치고 높은 수율로 본격 가동 중이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건설 공사도 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생산 거점 운영을 본격화하며 각형 배터리의 공급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우위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차 부문은 주요 완성차(OEM)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이산화탄소(CO2) 규제와 전기차 지원 정책이 시행되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주요 고객들과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LFP(리튬인산철), 46파이 배터리 등의 신규 프로젝트 논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수주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전고체 배터리의 업그레이드 샘플을 준비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ESS 부문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용과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시장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으로 국내 프로젝트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안전성과 고에너지밀도를 갖춘 전력용 삼성배터리박스(SBB)와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판매를 확대하고, 국내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소형 배터리 부문은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BBU(Battery Back-Up Unit)용 판매를 확대하고, 모바일 기기 관련 매출과 수익성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와 OLED 소재의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폴더블 OLED용 소재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 역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는 실적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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