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b1eac80d3ce44.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방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드라이브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이 안 되면 다른 나라에 대한 상호 관세 유예가 더 연기되더라도 경제적인 비용은 굉장히 크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든 협상해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중국은 전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중국을 건드리지 않고 (무역을) 돌아가게 할 물건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무역을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가 중국과 많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시나리오 가운데 상호관세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시나리오 또는 중국을 뺀 나머지 국가에 대한 관세가 90일 뒤에 없어지는 시나리오 (모두) '성장률 차이'는 거의 없었다"며 "이는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가 25%이든 아니든 중국에 대한 관세가 훨씬 높아졌고, 중국이 이에 대해 보복한 효과가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 면제 효과'를 상쇄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중앙은행 총재도 자기들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를 어떻게 잡을지 모를 정도로 불확실성이 심해 경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며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일주일 내내 따라다녔지만, 다행인 것은 미 국채 가격과 환율 등은 매우 크게 변했기 때문에 시장 기능은 잘 작동돼 다행이라는 견해도 많았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2bd9b34cb27bd.jpg)
미중 협상 전망에 대해선 "미중 간 어떻게든 합의가 돼야 전 세계가 편안해질 것"이라며 "전망이라기보다는 바람이 크다"는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회의의 키워드를 '불확실성'이라고 언급하면서 "모든 사람이 미국 관세 정책 방향을 비롯해 최근 금융시장 상황, 미국 국고채 시장 변동, 달러 움직임 등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얘기했다"며 "국가별 협상이 잘 진행되면 미 금융시장이 다시 안정될 것인지 여부와 이것이 일시적일지 또는 장기적일지 등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국 상황을 바라보는 외국의 견해에 대해선 "무역 전쟁 탓에 한국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하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민첩하고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에 따른 경제 상황에 대해선 "지금 정치적 리스크는 많이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이 계엄 전 상황으로 100% 돌아온 건 아니"라면서 "오는 6월 3일 대선이 끝나면 완전히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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