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미국산 쌀을 수입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 이에 대응해 "일본산 수입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대해 얼마나 부당한지 보여주려 한다"며 "일본은 심각한 쌀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도 우리의 쌀을 수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대중을 향해 자신의 유행어인 "넌 해고야"의 제스처를 취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22c090a95f5c1.jpg)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에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일본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무역 파트너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발언은 실제 통계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2억9800만달러(약 4020억원) 상당의 미국산 쌀을 수입했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도 1억1400만달러(약 1540억원)어치를 구매했다.
일각에선 이번 발언이 일본과의 무역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불만의 표시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일 일본의 무역 관행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일본과의 자동차 무역을 "극도로 불공정하다"고 비판하며,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를 거의 수입하지 않지만, 우리는 일본산 차량 수백만 대를 들여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5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대중을 향해 자신의 유행어인 "넌 해고야"의 제스처를 취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b0debfd929f2f.jpg)
주요 교역국에 관세를 통보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도 일본을 콕 집어 "서한 한 장이면 무역협정은 끝난다"며 "일본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곧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협상할 필요는 없다. 이미 모든 수치를 파악해 놓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일본산 수입품에는 보편적인 10%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유예 조치 시행 전에는 최소 24%의 고율이 매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언급과 관련, "일본 자동차에 대해 관세율 삭감 등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일본은 미국 측과 7회에 이르는 각료급 회의를 하며 자동차 관세 재검토를 계속 요구했지만, 가장 중요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그러한 호소가 거의 통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무역적자 감축을 위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며 일본이 곤경에 빠진 상태라고 평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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