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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차그룹, 美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에 6300억원 또 수혈


작년 1.3조원 투자 이후 1년 만에 또 출자⋯지분율 85%→86.61%로 늘어
SDV 전략 추진 속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속도...누적 투자 5조원 달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Motional)'에 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와 치열해지는 로보택시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9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지난 2분기 미국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에 6291억원을 추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셔널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 5월 20일과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투자를 승인했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은 기존 85%에서 86.61% 늘었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딱 1년 만이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앱티브(Aptiv)와 각각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20년 설립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약 1조3000억원을 들여 앱티브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1%를 인수하고,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85%로 끌어올렸다. 이번 추가 출자까지 현대차그룹은 5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설립 5년을 맞은 모셔널은 사업 성과 측면에서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등지에서 운영하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도 당초 지난해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내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이드하우스가 지난 3월 발표한 2024년 자율주행 업체 기술 순위에서도 모셔널은 전체 조사 대상 기업 20곳 중 15위에 그쳤다. 2023년 5위에서 1년 만에 순위가 10계단 떨어졌다.

모셔널의 가시적인 성과가 정체 상태에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전략에서 자율주행을 핵심 축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실증과 알고리즘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판단이다.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미국 백악관에서 대미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앞으로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0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63억 달러(약 8조6000억원)을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신기술 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다.

치열해지는 로보택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에선 알파벳(구글 지주사)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2020년 12월 미국 피닉스에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1500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도 본토를 넘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모셔널은 내년 자율주행 사용 서비스를 앞두고 올해 새 최고경영자(CEO)로 로라 메이저(Laura Major) 사장을 선임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메이저 사장은 모셔널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개발한 조직을 이끌었으며, 머신러닝 중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한 전문가다.

모셔널은 내년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활발히 나서며 기존 개발하던 레이더·라이다 중심의 '모듈' 방식에서 카메라 중심의 '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모셔널 경영진이 방한해 현대차·기아의 첨단차플랫폼(AVP)본부를 찾아 연구진과 자율주행 기술 동향과 모셔널의 중장기 전략,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시점을 고려하면, 모셔널의 이번 유상증자 건에 대해 현대차 이사회를 대상으로 설명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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