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경북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2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3ee3dfe994bd4.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건진법사 전성배씨 집에서 발견된 돈뭉치 띠지를 검찰이 분실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스스로 증거를 인멸하고 무마하려 했다는 국민적 의혹에 해당 검사들이 뭐라 말하는지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일반 기업이나 국민이 주요 증거품을 실수로 분실했다면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를 씌워서 압수수색하고 수갑을 채웠을 것"이라며 "검찰 스스로 검찰에게 압수수색하고 수갑을 스스로 채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고의적으로 잃어버렸다면 그건 다름 아닌 '증거인멸'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검찰 해체는 검찰 스스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도 검찰개혁 차원에서 철저하게 규명하고 앞으로 민주당이 그것을 밝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1억6500만원 상당 현금다발을 찾았다. 이 중 5000만원 상당 신권은 한국은행이 밀봉한 관봉권이었다. 한국은행 관봉권은 100장씩 띠지를 두르고, 다시 열 다발씩 비닐로 포장해 스티커를 붙인다. 띠지와 스티커에는 한국은행 발권국의 △발권 일자 △담당자와 책임자 △기기 번호 등이 적혀 있어 거액의 현금 추적에 단서가 된다.
그러나 남부지검은 수사 과정에서 이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했으며,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건진법사 사건을 넘기면서도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고의로 은폐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19일) 이와 관련해 "남부지검의 건진법사 관봉권 추적 단서 유실 및 부실 대응 문제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진상 파악과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감찰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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