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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측 "신평, '대통령이 보낸 사람'으로 속여 접견"


"기자 요청 받아 여사 떠보고 언론플레이"
"'한동훈 무한한 영광' 여사 입에서 나온 적 없어"
"기자와 결탁…여사 발언에 본인 의견 합쳐 전파"
한 전 대표 "무한영광 대가로 줘도 불법계엄 막아"

신평 변호사가 지난 2월 26일 서울 명동 YWCA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웃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신평 변호사가 지난 2월 26일 서울 명동 YWCA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웃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변호인단이 "특정 기자 요청에 따라 김 여사를 떠보기 위해 접견한 뒤 본인의 정치적 견해를 여사 발언으로 둔갑시켰다"며 신평 변호사를 맹비난했다.

김 여사 변호인단 유정화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선임된 변호인도 아닌 신평 씨가 무단으로 김건희 여사를 접견하고, 이어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민감한 사건 관련 발언을 쏟아낸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만약 진정으로 김 여사를 위한다면 언론 앞에서 관계를 과시하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신, 최소한의 절제와 신중함을 보였어야 한다"며 "그러나 신평 씨는 오히려 본인의 정치적 견해와 상상을 덧씌워, 마치 그것이 김 여사의 발언인 양 왜곡해 전달하는 불순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자신과 접견 중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으나 "명백한 여론 조작이자 언론플레이"라며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유 변호사는 "본인이 김 여사를 직접 접견한 결과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됐다"면서 "신평 씨가 주도적으로 특정 기자와 결탁해 (여사를) 떠본 뒤, 이를 밖으로 흘려내며 본인 의견까지 합쳐 전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신 변호사가 김 여사로 하여금 '대통령이 보낸 사람'으로 오인하게 만들어 접견 승낙을 받아냈다고 했다. 그는 "만약 '특정 기자 요청에 따라 여사를 떠보기 위해 접견을 신청'한 사실을 알았다면 승낙은 결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접견 절차를 악용한 기망적 행위며, 변호사라는 직함을 가진 자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신평 변호사가 지난 2월 26일 서울 명동 YWCA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웃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날 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의 접견 중 오간 대화라고 주장하며 내용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면서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했다"고 적었다.

신 변호사는 "진보진영에 속하는 대표적 언론인 중 한 사람"의 요청으로 김 여사를 접견했다고 했다. 이 언론인이 전화를 걸어와 "윤 대통령은 어떻든 정의로워지려고 부단히 노력한 사람 아니냐, 김 여사도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냐"라면서 "두 분을 신 변호사님이 좀 도와달라. 이번에 김 여사 면회라도 좀 다녀와 달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판사 출신인 신 변호사는 한 때 윤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었다.

그는 또 "(김 여사가)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미다. 샤넬 백 사건도 그렇게 도와주려고 하다가 최목사에게 말려든 것이잖느냐.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쥴리'로 모함하여 괴롭힘을 당한 것은 또 어떤가"라고 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왜 김 여사를 그처럼 비난했느냐"고 묻자 이 언론인은 "'제가 탐사보도 전문기자라서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그랬다. 저를 좀 이해해 달라. 하지만 지금 제 마음이 많이 슬퍼서 이렇게 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는 밝혔다.

신 변호사 접견이 논란이 되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한 마디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 신평 씨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소리가 오갔는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저는 '무한한 영광'을 대가로 준다해도 매관매직과 불법계엄을 막습니다. 그것이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길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라고 적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 측 반박에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평 변호사가 지난 2월 26일 서울 명동 YWCA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웃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경선 후보로 뛰던 지난 2일 오후 부산 중구 부평동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어묵을 맛보고 있다. 2025.5.2 [사진=연합뉴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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