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658a1e7a9bc7b.jpg)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29일 구속기소한다. 김 여사는 28일 마지막 소환 조사까지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불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다른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여사는 2009년~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삭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함께 '통정거래' 수법으로 8억 1000만원의 부당이득금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공소장에 포함될 혐의를 아직 최종적으로 특정하지 못한 눈치다. 오정희 특검보는 "(각종 혐의에 대한) 기소 검토는 마무리 단계일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면서도 "다 넣을지는 내일 기소시에 종합해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구속영장에 적시됐던 혐의를 고려해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명태균 공천개입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통일교 청탁 관련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재보궐 선거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제공받은 여론조사 비용을 2억 7000만원으로 특정했다. 이 만큼의 정치자금이 법에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본 것이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진술 자체를 불응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도 김 여사와 함께 이 혐의와 관련해 먼저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는 교단 숙원사업 해결을 대가로 통일교 측으로부터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안팎의 샤넬 핸드백 2개, 천수삼농축차 등 8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도 있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씨는 윤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모두 잃어버려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이다. 일종의 '배달 사고'다. 김 여사는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이날도 이어갔다. 특검팀은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주거지와 서성빈 드론돔 대표 주거지 및 회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실장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로, 김 여사는 이 회장으로부터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고가의 금품을 받고 검사였던 박 전 실장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 회장은 김 여사와의 친분 관계를 고리로 윤석열 정부시절 로봇개 경호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건희 집사' 김예성씨도 김 여사와 같은 날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다. 김씨는 회사자금 총 33억 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김씨가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를 설립·운영하면서 대기업들의 청탁을 김 여사에게 전하는 대신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해왔으나 이번 공소장에서는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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