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44a11b1d4bdeca.jpg)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피고인석에 앉은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24일 공개됐다. 전 영부인이 구속기소돼 재판받는 것도 헌정사상 처음이지만,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모습이 공개되는 것도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에 대한 첫 공판을 시작했다.
우 재판장은 재판 시작과 함께 법정 촬영에 대한 안내 및 주의사항을 공지 법정 내에 공지한 뒤 "2025고합1223호 사건, 공판절차 시작하겠습니다. 피고인 들어오시라고 하시죠"라고 말했다.
법정 경위 인도에 따라 법정으로 들어온 김 여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한 검은색 정장 차림에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이 적힌 흰색 명찰을 패용했다.
검은테 안경, 뒤로 묶은 머리에 커다란 흰색 마스크로 얼굴 반을 가린 김 여사는 피고인석에 도착해 착석하기 전 방청석을 향해 허리를 반쯤 굽혀 인사했다.
재판장이 피고인 신분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무직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됐다.
김 여사는 2009년~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함께 '통정거래' 수법으로 8억 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게 범죄사실이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재보궐 선거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제공받은 여론조사 비용을 2억 7000만원으로 특정했다.
또 교단 숙원사업 해결을 대가로 통일교 측으로부터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안팎의 샤넬 핸드백 2개, 천수삼농축차 등 8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도 있다.
특검팀은 최근 이른바 '그림 공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민 전 검사(구속)와 관련해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세 사람이 '뇌물 관계'에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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