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대동, TYM, LS엠트론 등 국내 농기계업계가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국내 농기계 수출의 주력 시장이다. 의존률이 50%가 넘는다. 그런데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파생 상품에도 철강과 알루미늄 함유량에 따라 최대 50%까지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농기계 3사는 이에 따라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동이 미국에서 판매중인 RX 시리즈 트랙터 작업 사진. [사진=대동]](https://image.inews24.com/v1/a0c5cfe1f911f8.jpg)
대동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5.4%였다. 특히 미국 매출이 50% 이상이다.
대동 관계자는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관세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3분기 실적 이후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모델 가격을 연초 대비 약 10%의 인상했다"며 "일부 가격 경쟁력이 저하됐지만 영업정책 보완과 비가격성 가치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딜러 네트워크 강화 △트랙터 작업기 현지 사업 체계 구축 △물류 거점 확보를 통한 적기 공급 체계 구축 △텔레메틱스 연계한 고객 만족도 및 부품·서비스 매출 기반 강화 △차별화된 기능·사양의 제품군 구축 △소형 건설장비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밖에 유럽 주요 국가들과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다방면으로 관세 위기 타개책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동이 미국에서 판매중인 RX 시리즈 트랙터 작업 사진. [사진=대동]](https://image.inews24.com/v1/879e8958096b2c.jpg)
TYM의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은 62.6%다. TYM은 캐나다 등 기타 북미 지역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북미 매출을 미국으로 통합하고 있다.
TYM 관계자는 "보유한 트랙터 라인업이 다양하고 모델마다 철강과 알루미늄 적용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 중이며 전사 차원의 단기·중장기 대응 전략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을 유지하되 환율 변동, 원가 상승분, 수요 탄력성 등을 종합 고려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신중히 가격 정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수요에 특화된 신제품 출시와 고마진 기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딜러 네트워크·마케팅 강화할 예정이다.
TYM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에 개소한 TYM 시더타운·노스이스트 캠퍼스를 통한 현지 맞춤형 프로모션 운영 등 구조적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대외 통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글로벌 공급 안정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북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다변화를 통해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신시장은 북미 외에도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TYM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통합 법인 설립과 함께 동유럽 및 발칸 반도 등에서 정부 사업을 수주하며 신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동남아에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과 대규모 계약을 연이어 성사하며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외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사업별로 매출을 분리하고 있지 않다며 트랙터 수출 비중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미국 관세 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으로 업종병 최종 로직은 확정까지 수개월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윤곽이 어느 정도 파악되면 시장 상황과 경쟁사 가격 인상 수준을 파악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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