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인공지능(AI)이 전장에서 움직이며 전투하는시대가 옵니다."
이승영 LIG넥스원 미래전장연구개발본부 CTO는 1일 국회서 진행된 피지컬AI 국가 대전환 전략 컨퍼런스에서 "피지컬AI 기반 무인무기체계가 국방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승영 LIG넥스원 미래전장연구개발본부 CTO가 1일 국회서 진행된 피지컬AI 국가 대전환 전략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4a469d1d1ad33.jpg)
그는 "국방은 보통 5년, 7년, 10년 그 이상의 계획을 세워 진행하지만 최근 러-우 전쟁을 보면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2022년 발발 이후 3년 만에 무기체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쟁이 방위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방에서는 무인체계가 앞으로 굉장히 필요로 하고 필수인 부분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 CTO는 "전장이 육해공에서 우주와 사이버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경계를 넘나드는 통합 작전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상에서 달리던 무기체계가 비행하거나 수중 작전을 수행하는 등 멀티 도메인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전술 AI와 피지컬 AI의 차이점을 비교해 설명했다.
이 CTO는 "전술 AI는 인간 지휘관을 돕는 '보조자' 역할이었다"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제시하지만 최종 결정은 언제나 인간이 내렸다. 따라서 전술 AI는 정보 제공자이자 분석 도구로서 가치는 있었으나 실제 물리적 전투에서의 참여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AI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실제 무기나 로봇을 움직여 물리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실행 주체"라며 "전술 AI가 두뇌의 조언자였다면 피지컬AI는 자율적 전투자로 진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시정찰 등은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무기 사용과 같은 최종 판단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며 인간 중심 통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가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진행할 때도 교리나 전술을 기반으로 룰이라는 걸 가지고 그 범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CTO는 피지컬 AI 개발의 핵심인 데이터 수집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국방에서는 실제로 하려면 정찰을 제외한 전투에서는 실제 전투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데이터 자체를 수집하기가 굉장히 제한된다"며 "환경 시뮬레이션 환경을 통해서 전쟁을 가상해서 일으키고 그것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또 "AI에 대한 적대적 공격에 대비한 사이버 보안이 필수"라며 "AI 모델의 신뢰성과 검증 체계도 함께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영 LIG넥스원 미래전장연구개발본부 CTO가 1일 국회서 진행된 피지컬AI 국가 대전환 전략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ba3cf0fcb0594.jpg)
한편 이날 한국피지컬AI협회는 정책 컨퍼런스와 함께 공식 창립식을 개최했다.
협회는 출범 취지에 대해 "챗GPT가 언어 영역에서 산업과 사회에 큰 충격을 준 파도였다면, 피지컬AI는 제조·로봇·차량·전자제품 등 물리적 세계 전반을 뒤흔드는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피지컬AI협회는 이날 창립식을 계기로 참여 기업·기관의 범위를 연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실증단지 운영, 국제 표준화 대응, 상용화 검증 등을 주도하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테스트 인프라를 제공해 산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태준 한국피지컬AI협회 회장은 "다가오는 피지컬AI의 거대한 물결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국피지컬AI협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대한민국이 피지컬AI 글로벌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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