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스위스 대기업 ABB의 로봇사업을 인수한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온 소프트뱅크가 로봇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AI와 로보틱스 융합을 통한 ASI(초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 강화를 노린 행보라는 평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RTVM 캡처]](https://image.inews24.com/v1/6c451313c595d1.jpg)
소프트뱅크그룹은 8일 "ABB가 로봇사업을 떼어내 지주회사를 만들고 이를 넘기기로 했다"며 "매수 후에는 이 지주사가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가 된다"고 발표했다. 매수 예정 금액은 53억7500만달러(한화 약 7조6000억원)이다. 인수 절차는 내년 중후반 완료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인수 배경에 대해 "기존 소프트뱅크로보틱스그룹 등의 기술 기반 보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로보틱스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해 ASI 실현을 향한 진화와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정의 회장 겸 사장은 "다음 프론티어는 (로봇이나 자율주행 등의) '피지컬 AI'"라면서 "ABB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재를 결집해 ASI와 로봇공학을 융합함으로써 인류의 미래를 열어갈 획기적인 진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손 회장이 주도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전략 일환이기도 하다. 로봇·AI·반도체·데이터센터 등 미래 핵심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뱅크의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AI를 탑재한 산업용 로봇이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자동화 공장 단지 '인더스트리얼 파크'를 미국에 구축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미국에서 구축하는 AI 인프라 투자 계획 '스타게이트'의 계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ABB는 일본의 야스카와 전기(安川電機)와 파낙(ファナック株式会社), 독일의 KUKA와 함께 산업용 로봇 분야의 글로벌 4대 기업이다. GMI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17억8000만달러(약 16조6620억원)로 평가되는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파낙과 ABB, 야스카와 전기가 47.5%를 차지하고 있다. ABB의 2024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328억달러, 순익은 약 39억달러였다. ABB가 분사하는 로봇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한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