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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현대차, 트럼프 환심사려 했지만 반응은 냉랭"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이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은 냉담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대미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대미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쳤으나 지금까지는 고통스러운 오판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그의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다. 또 지난 3월에는 2028년까지 향후 4년간 210억달러(약 29조9천145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25%의 자동차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WSJ은 이를 두고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끊임없이 애썼던 현대차의 노력에 성과가 별로 없었음을 보여준 극명한 결말이었다"고 했다.

또 소식통을 인용, 현대차가 이민 단속 후에도 260억달러(약 37조422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와 미국 내 생산 확충을 재차 공언하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는 현대차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대미 투자를 늘리는 근본적인 이유로 다른 주요 시장에서의 사업 부진을 꼽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급격한 몰락이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더욱 키웠다는 것.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는 지난해 6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의 역대 최대 제조 투자 프로젝트인 현대차 메타플랜트와 관련한 경제 회의를 위해 방한 중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제주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교통편이 필요했던 켐프 주지사에게 자기 개인 전용기를 제안했고, 켐프 주지사는 이를 수락했다.

켐프 주지사가 전용기를 타고 떠난 반면, 정 회장과 현대차 고위 경영진은 대한항공 항공편을 이용했다고 WSJ은 전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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