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체포영장 집행 직전 임의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진술을 일체 거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달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외환죄로 추가 기소하는 게 목표지만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인적사항부터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영상 녹화 조사도 거부 중"이라면서 "11시 14분 쯤 휴식을 요구해 현재 휴식 중이다. 휴식 후에 바로 점심식사를 하겠다고 한다"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시작됐다.
박 특검보는 이어 "진술을 거부하더라도 질문은 계속 진행 중이다. 어차피 진술을 거부하는 상황이지만 어떤 질문에 대해서는 반응할 수도 있고 답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조사의 필요성과 윤 전 대통령의 출석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피의자 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피의자가 신문을 거부하는 것은 다르다. 우리가 윤 전 대통령 본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했다는 것도 있다"면서 "조사 실익은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진술을 거부하면서 추가 소환 조사도 검토 중이다. 박 특검보는 "외환죄에 대한 기소는 내란에 대한 기소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한번 기소가 이뤄지면 공소장을 변경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돼 특검 입장에서는 수집할 수 있는 범위 내 최대한 사실관계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특검보는 그러면서 "가급적 10월 중 기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확정적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기에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진술 거부는 예정됐던 일이다. 변호인단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공무원들의 체포영장 집행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진 출석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별도 입장문을 통해 "특검 측의 소환통보서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출석 일정을 협의하라고 요청했음에도, 어떠한 협의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면서 "이는 적법절차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또 "영장 청구 사유로 제시된 외환 관련 조사 역시 이미 두 차례 출석해 충분히 조사받은 사안으로, 더 이상 진술하거나 제출할 내용이 없다. 동일 사안을 근거로 다시 영장을 청구한 것은 불필요한 중복 수사이며, 사실상 압박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0f7c7e08a799a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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