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17일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들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당장은 아니라도 결국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d08cd7f41df4e.jpg)
석 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중국 제재에 따라 향후 1~2년 내 최대 6000만달러, 한화 85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추정치가 있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석 청장은 "마스가와 관련한 계약 체결이 아직은 없어서 당장 영향성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여러 가지 기자재 등 문제를 고려하면 분명히 영향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조선소의 많은 기자재를 미국에서 다 만들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많은 것들이 한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와 관련돼서 제재가 있거나 여러 가지 장애가 있다고 하면 결국 마스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해 규모나 구체적인 영향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분석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중국 내 조직·개인이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와 한화쉬핑 등 5개 업체와 거래·협력 등 활동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74ae3ba65c34c.jpg)
또 석 청장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지연과 관련해 "좀 더 세밀하게 사업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고 일부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KDDX 사업과 관련해 초기에 여러 이슈가 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결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니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의 문제가 생긴다"며 "더 관심을 갖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후속함 동시 발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할 수는 있다"면서도 "담합 문제가 있어 제한되는 사항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순차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7조8000억원을 들여 총 6척을 건조하는 계획이다.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이 지속되며 현재까지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개념설계, 기본설계를 맡았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한 자시가 상세설계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수의계약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화오션은 경쟁 입찰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방사청이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안 감점 조치를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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