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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트럼프와 '골프 회동'⋯관세·투자 논의 주목


韓 기업총수들, 트럼프와 한나절 골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친 건 유례 없는 일
골프장 외부인 접근 차단⋯내부 비공개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홈그라운드'에서 하는 '골프 회동'이 18일(현지시간) 한나절에 걸쳐 이뤄졌다. 한국의 주요 재벌그룹 총수가 단체로 미국의 대통령과 정·관계 주요 인사와 함께 골프를 친 건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행렬은 이날 오전 9시 8분경 플로리다주 소재 팜비치섬의 '마러라고' 별장을 출발했다. 시가지 내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별장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마러라고' 별장부터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까지의 도로를 10분 동안 통제했다. 텅 빈 거리를 질주하는 검은색 차량에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 때 자주 쓰는 흰색 모자를 쓴 인물이 탑승한 게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뒤따르는 백악관 기자단도 "대통령이 9시15분에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오후 4시 50분께 골프장을 나섰다. 경찰의 도로 통제 속에 똑같은 모델의 리무진 차량 두 대가 성조기를 꽂은 채 일렬로 이동했다. 뒤쪽 차량에는 흰 모자를 쓴 인물이 탑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한국 기업 총수들과 라운딩 마치고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 [사진=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골프 라운딩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단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차량으로 추정되는 검정 리무진 버스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떠난 뒤에 골프장을 나섰고, 차량은 팜비치 섬의 5성급 호텔로 이동했다.

이들을 초청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 호텔 로비에서 목격됐다. 기업 총수들을 수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한국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손정의 회장과 한국 기업 총수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 숙소 [사진=연합뉴스]

보통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고,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둘러싸여 내부 상황을 살펴보기 어려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도착 이후 각 조가 각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라운딩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와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경제·통상 라인도 미국으로 총출동해 미국 측과 막판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타결될 가능성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손정의 회장과 한국 기업 대표단 탑승 추정 리무진 버스 [사진=연합뉴스]

한편, 골프장 도로 건너편 공원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그를 응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드나들 때 깃발을 흔들고 음악을 틀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오드리 씨 부녀는 "대통령이 이곳에서 골프를 칠 때마다 응원하러 나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량 행렬을 향해 환호했다.

반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 시위가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트럼프 대통령 골프장 앞의 기다림 [사진=연합뉴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이곳에서 골프를 친 것은 11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데 보통 5∼6시간 걸렸다는 지지자들의 전언도 나왔다. 8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 총수들 사이에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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