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미국과 중국이 25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5월에 만난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f5eb849821b4f.jpg)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양국 무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중 경제·무역협상을 위해 마주 앉았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이 해당 회담에 참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중 대표단이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양국 정상의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미국 측 대표단은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다.
이번 무역회담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되는 사전 조율 성격의 협상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내달 10일 만료 예정인 '관세 휴전'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대치 국면이 완화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양국은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긴장이 최고조에 올랐으나 이번 대표단이 이끄는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을 선언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국은 서로에게 부과한 입항 수수료 문제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의 '100% 추가 관세 위협' 등을 두고 다시 맞붙었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인 2019년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등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 대표단이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이날 예정대로 무역회담을 진행하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신호로 풀이됐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오는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개막하며 한미일을 비롯한 각국 정상도 집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아시아 기준 25일 낮)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 DC를 출발했으며, 4박 5일간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그는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시 주석과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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