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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에 "나는 내쫓지 말고 미국에 있으라 했다"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일어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나는 그들을 (미국에서) 내쫓는 데 반대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29일 당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9일 당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CNN, ABC NEWS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길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에 대해 "나는 그때 매우 반대했다"며 "그들은 (미국에) 들어와 매우 복잡한 기계와 장비를 다루고 있다. 적어도 초기 단계에서는 인력을 직접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지아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행한 단속 작전과 관련해선 "나는 그들을 철수시키는 것에 반대했고 그들이 미국에 머물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기업의 전문인력이 미국 내 공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자 제도를 마련 중"이라고도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전문가를 데려와 우리 근로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길 원한다. 일정 기간 숙련된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날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양국이 비자 제도 개정을 추진 중이며 머지않아 해결책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지난해 10월 29일 당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러면서도 "일부 근로자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일부는 귀국을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로자의 안전과 합리적 대우가 보장되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초 ICE는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316명 등 330명은 전세기를 통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했으며 체포 당시 일부 근로자가 쇠사슬에 묶인 채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돼 국내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9일 당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 고용 단속하고 있다. [사진=ICE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조지아주 구금 사태 이후 고조된 한국 내 반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와 같은 발언이 향후 예정된 한미 간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양국 무역 합의가 최종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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