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미 정상이 29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오찬 회담에서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투자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번 만남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 중 하나로, 양국의 경제 동맹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대미 투자와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며 “이것이 양국 경제와 한미동맹의 실질적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두 차례 국빈 방문한 유일한 인사로, 이번 방문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짧은 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뤘고, 조선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를 계기로 미국도 한국과 함께 조선 산업을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협력한다면 세계 조선 시장에서 빠른 시일 내 선두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조선업 외에도 반도체·인공지능(AI)·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타가 1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며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 경제 핵심 인사들이 함께했다.
양 정상은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오찬장에서 레드카펫을 따라 입장해 환담을 나누며 약 15분간 모두발언을 주고받았다. 테이블에는 꽃바구니와 붉은빛 음료가 놓였고, 회담 분위기는 비교적 여유로웠다는 후문이다.
회담 후 양국은 조선·에너지·첨단 제조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조선소 재건과 한국 기술력의 결합이 새로운 산업 기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부산김해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경북 경주=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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