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10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월 ICT 수출이 233억3000만달러 (약 34조 245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9개월 연속 증가했고, 역대 10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이번 증가분의 대부분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25.4% 늘었다.
글로벌 시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됐고, D램·낸드 가격이 강세를 유지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서버–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이어진 것이 핵심 배경이다.
AI 서버의 메모리 탑재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율도 8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ICT 수출 흐름도 반도체 회복과 궤를 같이했다.
2월부터 10월까지 증가율은 △2월 0.2% △3월 9.1% △4월 10.7% △5월 9.6% △6월 4.6% △7월 14.4% △8월 11.1% △9월 13.9% △10월 12.2%다. 올해 ICT 수출은 2018년 고점을 넘어섰다.
다른 품목은 반도체만큼의 탄력은 없었다.
통신장비는 베트남·인도 중심 수요가 늘며 2.5%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가격 하락 영향으로 8.8% 줄었다. OLED 채택 증가가 계속되지만 제품단가가 낮아지면서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휴대폰은 중국 생산거점으로 향하는 부분품 수출이 둔화해 11.8% 감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지난해 급증한 기저효과로 1% 줄었지만, SSD 수요가 회복 국면에 있어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지역별 수출도 반도체 흐름을 반영했다.
중국(홍콩 포함)은 4.9%, 베트남 3.8%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은 29.2% 늘며 확대 폭이 컸다.
미국은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이 늘어 5.8% 증가로 전환됐다. 일본만 4.6% 감소했다.
수입은 129억6000만달러로 2.9% 줄었다. 휴대폰(-34.9%)과 디스플레이(-16.7%)가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AI 인프라 확대로 GPU와 중대형 컴퓨터 수입이 동시에 급증했다. GPU는 8000만달러로 725.9% 늘었다. 중대형 컴퓨터는 4억5000만달러로 70.6% 증가했다.
GPU 수입은 7월 이후 가파른 상승 흐름이다. △7월 0.6억달러(750.5%↑) △8월 0.2억달러(249.1%↑) △9월 0.6억달러(600.4%↑) △10월 0.8억달러(725.9%↑) 순이다. AI 서버 투자가 본격화되며 고사양 그래픽칩 수입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는 “반도체가 ICT 수출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며 “AI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메모리 중심의 수출 회복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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