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세계 무선통신장비 시장 1위 업체인 화웨이가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기반한 통신장비 기술 격차를 또 한번 과시했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 기업들이 도심 일부 지역 5G 기지국 장비를 삼성전자의 32TRx에서 신형 64TRx로 교체 작업에 나선지 약 1년 만에 '128TRx' 시제품을 공개한 것이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24 현장에서 화웨이는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캐리어 비즈니스그룹'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화웨이 전시장은 컨슈머 비즈니스그룹을 비롯한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그룹, 캐리어 비즈니스그룹 등 3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총 면적은 9000㎡(제곱미터)에 달한다.
화웨이 캐리어 비즈니스 부스에는 유비쿼터스 연결성(5.5G 상용화, MBB, UBB, 6G 비전)을 비롯한 인텔리전스 가속화(네트워크, 클라우드, XtoB), 디지털 운영 전환 등 다양한 코너가 전시돼 있다. 연결성과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소개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 중 하나는 '128T 메타(META) AAU'다. 화웨이의 128TRx 장비로, 이동통신사들이 시중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5G 장비(32TRx, 64TRx 등)보다 성능이 향상된 게 특징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기존 장비 대비 체감품질은 150%, 커버리지는 40% 이상 개선됐다.
국내 통신사 중 LG유플러스는 품질 경쟁이 가장 치열한 일부 지역에서 화웨이의 64TRx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국내용 64TRx 장비 초도물량을 확보하고 지난해 3월부터 수도권 일부 지역 장비를 64TRx로 교체해왔다. 교체 시작 약 1년 만에 화웨이가 128TRx를 선보인 셈이다.
아직 시제품인 단계이지만 머지 않은 시일에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품 소개를 맡은 윤홍주 한국화웨이 네트워크사업부 이사는 "삼성 메시브마이모(Massive MIMO) 제품 중 TRx가 64개 들어간 제품이 있는데, 화웨이에서는 업계 최초로 128 TRx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웨이 128TRx 장비는) 성능은 더 높이고 5G 커버리지도 넓힐 수 있는 장비"라며 "통신사들이 이를 활용 시 체감품질은 이전 대비 150% 정도, 커버리지 역시 40% 이상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는 이 자리에서 5G 장비의 경량화 R&D 성과도 과시했다. 화웨이 기지국 장비를 비닐백에 넣어두고,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전시한 것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32T AAU 기준 무게는 12Kg으로, 성인 남성 한 명이 일정 거리를 운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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