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태진 기자] 4·10 총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3석 모두 차지하면서 6년속 승리했다.
제22대 국희의원선거는 초반부터 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면서 상대적으로 도내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제주 지역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초로 전국 최하위(62.2%)를 기록했다. 최하위 투표율이 대변해 주듯 타지역에 비해 무관심을 넘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유권자도 많았다. 이번 선거는 결국 윤석열 정부의 제주 홀대와 유권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국민의 힘 후보에 대한 평가가 표로 나타났다 할 수 있다.
제주시갑은 문대림 후보가 국회의원에 처음 출마해 완승을 거뒀다. 제주도의원과 도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다져온 경륜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으로 쌓아 온 네트워크가 표로 나타난 셈이다. 문 당선자에게는 지역 현역 송재호 의원과 당 경선을 벌이면서 노출된 불미스러운 이미지를 메꾸는 일이 당면과제다.
이 지역 국민의 힘은 당 후보자 선정을 둘러싸고 중앙당과 지방 정가가 엇나가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 중앙당은 오랜 기간 지역을 다졌던 김영진 후보를 컷오프시키고 의원 비서관 출신 고광철 후보를 뒤늦게 전략 공천했다, 결과적으로 지역을 떠나 타지에서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생활하다 출마한 후보에 대한 냉담한 지역 여론을 돌리지 못했다.(문대림 62.9 / 고광철 37.1)
김한규 후보 역시 완승했다. 2년 전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보궐선거에서 무난하게 당선됐던 김 후보는 젊고 스마트한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이번에도 여유롭게 승리했다. 김승욱 국민의 힘 후보는 제주 3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조기 공천을 받았으나 현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김한규 64.6 / 김승욱 32.0 / 강순아 3.4)
3개 선거구 중 그나마 지역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던 서귀포 선거구도 위성곤 후보가 3선에 안착하면서 막을 내렸다. 고기철 국민의 힘 후보는 상대후보의 3선에 대한 피로도와 자신의 제주경찰청장을 지낸 경력을 십분 활용했다. 11일 새벽 개표 중간 한 때 선두를 탈환하면서 이변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위성곤 54.0 /고기철 46.0)
이번 제주 지역 3개 선거구 결과는 윤석열 정부의 제주 지역에 대한 홀대와 후보의 경쟁력에서 판가름이 났다. 선거 기간 있었던 4·3추념식에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여러 군소정당 대표가 모두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또 국민의 힘 중앙당과 제주 지역당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보여준 자중지란은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분노와 소외감만 느끼게 했다. 선거가 코 앞인데 제주시갑 선거구는 후보자 선정이 미뤄졌다. 듣도 보도 못한 후보가 선정되면서 당원의 협조도 얻지 못했다. 선거대책위원장 등 중앙당의 지원 유세도 전무했다. 그런 점이 모두 표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6연속 완패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제주=박태진 기자(ptj19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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