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국내 메타버스 업계에 케이팝(K-POP) 열풍이 불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팬층을 위한 공간이 메타버스 내 마련되는가 하면, 케이팝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출시도 예고됐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케이팝의 집객 효과가 더해지면서 '가상 엔터 문화 공간'이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에 케이팝 아이돌과 글로벌 팬이 만나는 커뮤니티 'K-POP 호텔'을 최근 오픈했다. 공영방송인 문화방송(MBC)은 롯데이노베이트, 칼리버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진출에 협력, 새로운 케이팝 공연 플랫폼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SKT 이프랜드 'K-POP 호텔', 첫 입주자는 그룹 '에스파'
SK텔레콤 이프랜드의 K-POP 호텔은 이프랜드 공간을 연결한 메타버스 속 가상 호텔이다. 호텔 모든 층을 조망할 수 있는 '인트로 화면'과 1층부터 99층까지 각 아이돌이 층별로 체크인하는 '아티스트 라운지', 멤버별 특색을 담은 '멤버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K-POP 호텔 첫 손님은 99층에 체크인하는 아이돌 '에스파'와 2층에 체크인하는 이프랜드 걸그룹 '이프랜디스'다. 아티스트 라운지는 각 아이돌 그룹의 독립적인 메타버스 공간이다. 글로벌 팬들은 라운지에 모여 아티스트 게시판부터 뮤직비디오, 대형 아트월, 볼류메트릭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아티스트 라운지에는 단계별 협동 미션(팬미션)이 2~3주마다 진행된다. 팬들은 응원 메시지로 포스트잇 게시판을 채우거나 아티스트 이미지를 모으는 등 미션 달성 여부에 따라 혜택을 받는다. SK텔레콤은 실시간 팬밋업, 버추얼 아이템, 사인CD·폴라로이드 추첨권, 지하철 광고 등의 혜택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멤버룸은 색부터 장식까지 각 멤버 특색과 팬과의 추억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해당 아이돌의 팬인지 검증할 수 있는 퀴즈 '시크릿 액자'부터 아침·점심·저녁 시간대별로 아이돌 모습이 바뀌는 '볼류메트릭 3D 모션' 등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첫 체크인한 아이돌 에스파 효과는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스파 출시 일주일 만에 에스파 라운지의 팔로우 수는 26만 건 이상"이라며 "이외 사진 게시물 2000건, 발도장 4000건 등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초에는 라이즈(RIIZE)도 체크인한다"고 예고했다.
◇"음악 프로그램 무대, 메타버스에서"…케이팝 공연 플랫폼 론칭 예고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칼리버스는 MBC와 K-콘텐츠 활성화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27일 체결했다. 한류 문화 발전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MBC는 보유 중인 지적재산권(IP)을 롯데이노베이트와 칼리버스에 제공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사업 인프라 및 기술 지원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칼리버스는 메타버스 내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 운영해 플랫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칼리버스가 선보일 콘텐츠는 케이팝이다. MBC 음악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인기 가수들의 무대를 칼리버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형 글로벌 오프라인 공연을 양사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 콘텐츠로 제공할 예정이다.
안형준 MBC 대표는 "롯데이노베이트와 칼리버스의 IT 융합 기술이 방송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MBC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칼리버스는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인물과 3D 메타버스 공간을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신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EDM 페스티벌인 '투모로우랜드'와 협력해 'EDM 라이브 스테이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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