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 녹취파일이 공개된 다음 날 명태균씨 측에 전화해 회유한 정황이 드러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윤 의원이 특정 녹취를 터트려달라며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으며,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에 윤 의원을 즉각 제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김영선 좀 해줘라"라고 말하는 녹취가 공개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윤 의원이 명씨 측에 접촉해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특정 녹취를 공개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가 공개된 직후 윤 의원이 명씨에게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내는 녹취'와 '마누라와 장모랑 통화하지 말라'(고 한 녹취를) 틀어달라고 요구했다"며 "민주당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박찬대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윤 의원을 즉각 징계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물타기 하려는 윤핵관의 명태균 회유와 증거 인멸 뒷거래 시도가 드러났다"며 "이에 명씨는 자신을 구속하지 않는 것과 경제적 지원을 요구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건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를 낸 다음 날 또다시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사과하며 정권교체의 어려움을 토로한 통화 녹취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며 "이 녹취의 존재에 대해 윤 의원도 인지하고 있으니, 윤 의원은 전날 대통령이 화를 낸 녹취만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선택적 녹취 공개로 윤 대통령의 공천거래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회유·증거인멸 교사·음흉한 뒷거래 시도"라며 "윤 대통령이 거짓말과 궤변을 동원하며 특검을 거부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조작의힘'으로 불리지 않으려면 윤 의원을 즉각 징계하고, '김건희 특검'에 적극 찬성하라"고 압박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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