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간암 신약 '리보캄렐(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상업화와 담관암 신약인 '리라푸그라티닙'의 막바지 임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와 내년 두 신약을 연달아 상업화에 성공시키고, 선낭암 신약도 처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HLB 포럼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22일 열린 HLB 포럼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HLB그룹 제공]](https://image.inews24.com/v1/2ea3946bc1219f.jpg)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HLB 포럼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현황과 향후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 회장을 비롯해 정세호 엘레바테라퓨틱스 대표,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진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3월 FDA가 리보캄렐 허가를 보류한 가운데, 이번에는 반드시 허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진 회장은 "재허가에 최장 2개월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 빠르면 7월 안으로 FDA 결정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진 회장은 "미국 계열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와 베리스모와 함께 암 백신, CAR-T 치료제 등 차세대 플랫폼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며 "우리만의 기술로 설계된 CAR-T 치료제는 혈액암을 넘어 고형암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인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22일 열린 HLB 포럼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HLB그룹 제공]](https://image.inews24.com/v1/17214d319a061d.jpg)
포럼에선 △리라푸그라티닙의 가치 △계열사 HLB제넥스·HLB뉴로토브·HLB펩의 경쟁력과 방향성 등이 소개됐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저해제로 리보세라닙의 뒤를 잇는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HLB는 지난해 12월 미국 릴레이테라퓨틱스로부터 5억 달러 규모로 글로벌 권리를 도입했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한 상태다. FDA는 이 약을 혁신 의약품(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했다.
혁신 의약품 지정 시, FDA는 우선 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허가 절차를 표준(10개월)보다 빠른 6개월 내로 단축할 수 있다. 임상 2상과 3상을 통합하거나 일부 생략도 가능해, 개발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리라푸그라티닙 임상에 참여한 리차드 김(RIchard Kim) 모핏 암센터(Moffitt Cancer Center) 박사는 "리라푸그라티닙은 기존 치료제 대비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하고 내성 돌연변이에 대해서도 활성을 보였다"면서 "FGFR 억제제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최대 88.2%의 ORR(객관적반응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HLB제넥스는 산업용 특수 효소인 카탈라아제, 락타아제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유제품 기업에 공급하며 그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 화장품·건강기능식품·진단용 효소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B2C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22일 열린 HLB 포럼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HLB그룹 제공]](https://image.inews24.com/v1/989b3eb5ff5ddf.jpg)
HLB뉴로토브는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과 파킨슨병 치료제 'NT-3' 두 가지 핵심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NT-1은 세로토닌 2A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경구용 약물이다. 김대수 HLB뉴로토브 대표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뇌의 세로토닌 수치가 증가하고, 소뇌 내 세로토닌 2A 수용체가 자극되면서 비정상적인 근육 긴장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를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T-3에 대해선 "기존 약물과는 완전히 다른 작용 방식을 가진 약물"이라며 "다른 치료제들이 손상된 뇌세포의 죽음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NT-3는 뇌에서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도파민 생성 세포의 손상을 정밀하게 억제하는 동시에, 남아 있는 세포의 기능도 빠르게 회복시키는 이중 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HLB펩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GMP 인증 펩타이드 생산공장 2곳(장성·오송)을 보유한 기업이다. 연간 5000여 종 이상의 펩타이드를 안정적으로 생산 중이다. 이외에도 API(원료의약품) 개발, CDMO(위탁생산개발), 기능성 화장품 개발 등을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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