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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쌀값 잡는다?"⋯'펀쿨섹좌' 고이즈미, 첫 승부수로 '수의계약' 전환 추진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내 쌀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농림수산상이 첫 정책 카드로 '수의계약 전환'을 꺼내 들며 본격적인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지난 2018년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지난 2018년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23일 일본 시사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전날 농림수산성에서 열린 직원 훈시에서 "농산국의 '쌀부대(쌀 정책 대응팀)'를 전 부처가 총력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감으로 성과를 내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비축미 입찰에서 90% 이상을 낙찰받은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전농) 관계자들과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의 비축미 방출에도 불구하고 쌀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자, 고이즈미 농림상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경쟁입찰을 일시 중단하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라고 사무국에 지시했다.

그는 또한 이번 취임을 앞두고 자민당 농업계 파벌인 '농림족'의 중진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조직이나 단체에 아부하지 않는 판단"이라며 정치적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모리야마 간사장도 "중요한 지적"이라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과감한 행보에 여당 내에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쌀값 안정이 정권 지지율 회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사이토 테츠오 공명당 대표는 "고이즈미 농림상의 새로운 정책이 기대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자민당 관계자 역시 "쌀값이 안정되면 (자민당의) 지지율 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8년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일본이 쌀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농림수산상의 경솔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8일 에토 다쿠 전 농림상은 사가현에서 열린 자민당 정치자금 모임에서 "나는 쌀을 산 적이 없다. 지지자들이 워낙 많이 줘서 집에 팔 만큼 있다"고 발언해 국민적 반감을 샀다.

쌀값 급등으로 서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잇따랐고, 결국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직접 사과한 뒤 에토 전 농림상은 경질됐다. 그 후임으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농림수산상에 임명됐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2015~2017년 자민당 농림부회장을 맡으며 농협 개혁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JA전농의 무역 기능을 개혁 대상으로 삼았으나, 농협 측의 강한 반발로 개혁이 좌절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다시 JA전농과 마주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그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비축미를 방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쌀값은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전국 슈퍼마켓의 쌀 평균 가격은 소비세 포함 5㎏당 4268엔(약 4만930원)으로 전주 대비 54엔 상승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일본 내 쌀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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