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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차량 개발에 고객 직접 참여 길 열렸다


고객 참여형 연구 거점 'UX 스튜디오 서울' 오픈
'오픈랩'과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으로 이원화
"고객 목소리 담아 감동적인 사용자 경험 제공"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최초로 고객들이 언제든 참여해 미래 모빌리티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UX 스튜디오 서울'을 통해 차량 개발 과정에 고객 목소리를 담아 편리함을 넘어 감독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는 2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 'UX 스튜디오 서울'을 마련하고, 사용자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설계하는 참여형 연구 거점으로 오는 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서초구에 개관한 기존 'UX 스튜디오'를 이전해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다. 현대차·기아가 추구하는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의 핵심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UX 스튜디오'는 현대차·기아의 상품, 디자인, 설계 등 담당 연구원들이 차량 UX 개발 과정에 활용하던 사내 협업 플랫폼이었다. UX 연구의 핵심인 사용자 조사 역시 일부 특정 고객을 초청해 비공개로 운영해 왔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 1층 오픈 랩 전경. [사진=김종성 기자]

새 단장을 마친 'UX 스튜디오 서울'의 가장 큰 변화는 고객 누구나 모빌리티 개발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연구 플랫폼이 됐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UX 스튜디오에서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유롭게 경험하고, 선행 UX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차량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의 의견이 제품에 반영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여러 완성차 업체도 다양한 형태의 고객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일반 고객이 차량 UX 개발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연구 플랫폼은 UX 스튜디오 서울이 세계 최초의 사례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김효린 현대차·기아 피처(Feature)전략실 상무가 1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 있는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는 'UX 스튜디오 서울을 통해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사용자 경험을 한 단계 더 혁신한다는 목표다. 디자인,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편의사양 등 고객들이 모빌리티를 사용하며 느끼는 모든 요소에서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크게 UX 전시 콘텐츠를 체험하고 리서치에 참여할 수 있는 1층 '오픈랩'과 연구원과 초청받은 방문객을 위한 몰입형 UX 연구 공간인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으로 구성돼 있다.

김효린 현대차·기아 피처(Feature)전략실 상무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UX는 편리함을 넘어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 출발점은 결국 고객의 목소리이며, UX 스튜디오 서울은 단순 체험 공간이 아니라 실제 차량 개발 과정에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로봇이 조립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UX 스튜디오 서울 '오픈 랩',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 체험·전시 공간

'UX 스튜디오 서울' 1층은 고객 개방형 체험 공간인 '오픈 랩(Open Lab)'이다. △UX 테스트 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 존 △UX 아카이브 존이 마련돼 있다. 고객이 UX 연구 과정을 살펴보고 리서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SDV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UX 테스트 존'은 모빌리티 UX 연구 과정에 대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공간이다. △UX 인사이트 △UX 콘셉트 △UX 검증 구역으로 구성된다. 현대차∙기아의 UX 콘셉트가 어떻게 개발되고, 구현, 검증되는지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 UX 테스트 존에 있는 도어, 시트, 무빙 콘솔 등 다양한 UX 콘셉트가 반영된 모형을 체험할 수 있는 UX 인사이트 구역. [사진=김종성 기자]

고객들이 UX 테스트 존에서 체험을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행동 데이터들은 향후 차량 개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먼저 UX 인사이트 구역에서는 전반적인 UX 연구 과정을 대형 디스플레이의 콘텐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어, 시트, 무빙 콘솔 등 다양한 UX 콘셉트가 반영된 모형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에 대한 방문객의 아이디어도 남길 수 있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 1층 오픈랩 내 UX 테스트 존. [사진=김종성 기자]

UX 콘셉트 구역에는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Study Buck)이 구현돼 있다. 이 안에서 차량 공간 구성, 시트 및 수납 기능, 이동 콘솔 등 다양한 UX 콘셉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차량에 적용된 UX를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 1층 오픈랩 내 UX 검증구역. [사진=김종성 기자]

마지막으로 UX 검증 구역에서는 검증 벅(Validation Buck)을 통해 주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가상 주행 환경이 전방 LED 월에 표시되며, 검증 벅에 탑승해 실제 운전 상황처럼 다양한 기기를 조작해 볼 수 있다. 특히 아이트래커(Eye-Tracker)를 활용해 운전자의 시선 데이터를 수집하여 기능 동작과 시선 분산에 따른 사용성 지표를 도출하고 테스트 결과를 검증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 1층 오픈랩에 '플레오스 25'에서 최초 공개된 전기·전자(E&E) 아키텍처가 전시돼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SDV 존'은 현대차그룹 SDV를 실현시키기 위한 핵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3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Pleos) 25'에서 최초 공개된 전기·전자(E&E) 아키텍처 전시물이 전시된다. E&E 아키텍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리( Decoupling) 구조를 바탕으로, 제어기를 고성능 컴퓨터(HPVC)와 존 컨트롤러(Zone Controller)로 통합한 설계 방식이다.

E&E 아키텍처를 도입하면 기존 차량 아키텍처 대비 제어기를 약 66%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와이어링 하네스를 감축해 시스템 복잡성을 낮추고 경량화할 수 있다. 동시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의 차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 SDV 존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장착된 SDV 테스트베드 차량에 탑승해 다양한 기능을 조작해 볼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AAOS(Android Automotive 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모바일과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이 익숙한 모바일 경험을 차량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맥락 인식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에이아이(Gleo AI)'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UX 아카이브 존. [사진=김종성 기자]

'UX 아카이브 존'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사용자 경험 변천사를 기록하는 공간이다. 인체의 다섯 가지 감각을 테마로 운전자 시점에서 교감할 수 있는 기획 전시가 열린다. 첫 전시 주제는 '시각의 경험'으로 현대차∙기아의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등 정보 전달 장치의 변화를 전시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같이 넓고 쾌적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피쳐 개발 룸. [사진=김종성 기자]

몰입형 연구 공간, UX 스튜디오 서울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UX 스튜디오 서울' 2층은 현대차∙기아 연구원들과 사전 모집된 사용자들이 함께 UX 연구를 수행하는 몰입형 공간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Advanced Research Lab)'이다. △UX 캔버스와 피쳐 개발 룸 △시뮬레이션 룸 △UX 라운지와 차량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다.

'UX 캔버스'는 연구원들과 고객이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곳으로 워크샵, 세미나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피쳐 개발 룸'은 자율주행 UX, 고성능 차량 UX,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HMI) 등 각 분야별로 세분화된 연구공간이다. UX 연구원들의 실질적인 업무가 진행되는 곳으로,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빠르게 UX 콘셉트를 개발해 검증할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곳은 고객에게 상시 개방되지 않고, 연구 참여 목적으로 사전 모집된 사용자만 방문 가능하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시험 주행 이후 기록된 데이터. [영상=김종성 기자]

'시뮬레이션 룸'은 UX 캔버스와 피쳐 개발 룸에서 도출된 UX 콘셉트를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공간이다. 개발한 UX 콘셉트가 주행 시 어떤 사용성을 보이는지,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룸에는 준중형 세단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변형이 가능한 가변 테스트 벅, 차량 움직임을 세밀하게 모사하는 6축 모션 시뮬레이터, 730개의 LED 모듈로 구현한 시야각 191도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갖춰 실제 운전하는 것과 유사한 평가 환경을 연출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내 시뮬레이션 룸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 [영상=김종성 기자]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의 시뮬레이션 존에 배치된 GV70 차량 내부에서 시뮬레이션 상황을 본 모습. [사진=김종성 기자]

특히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에는 서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도 델리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가상 환경이 구현돼 있어 보다 몰입감 있는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또 글로벌 유명 모터 레이싱 서킷도 동일하게 내재돼 있어 고성능 차량의 UX도 평가할 수 있다.

시뮬레이터 운행 중에는 벅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행동과 주행 데이터가 취득되고 이후 데이터베이스에 모두 저장된다. 현대차∙기아는 누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UX 연구 과정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며,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UX 라운지'는 1층의 '오픈 랩'과 마찬가지로 고객 개방형 공간이며 가이드 투어가 마무리되는 지점이다. 방문객들이 전시된 현대차∙기아의 신차를 관람하거나 로봇 카페를 이용하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에 속도를 서울 외에도 상하이(중국), 프랑크푸르트(독일), 어바인(미국) 등 각지에 글로벌 UX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지역별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UX 콘셉트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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