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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NXC) 30% 지분' 내놓은 정부…텐센트, '4.7조' 쩐의 전쟁 참여할까?


'故김정주 일가' 상속세 물납분…계속된 유찰
中 자본 영향력 확대 우려…기재부 '유력 후보' 보도 일축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정부가 최근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 매각을 개시한 가운데, 넥슨의 '2대 주주'가 될 수 있는 '4.7조'짜리 대형 입찰을 놓고 국내·해외 기업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인수 검토설이 제기됐던 중국 IT 공룡 '텐센트'의 참가 여부가 관심이다.

경기 판교 넥슨 사옥. [사진=넥슨]
경기 판교 넥슨 사옥. [사진=넥슨]

4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NXC의 정부 보유 지분 85만 1968주(30.64%)의 매각 공고를 나라장터에 게시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8월 25일까지 예비입찰 대상자를 모집, 예비·최종입찰 단계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앞서 고(故) 김정주 NXC 회장 일가는 지난 2023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정부에 NXC 지분을 물납한 바 있다. 현재 NXC는 김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의장이 92만 7144주(33.35%), 자녀 김정민·정윤씨가 각각 47만 7050주(각 17.16%)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 지분을 모두 획득하면 김정주 회장 일가(총 67.67%)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국내 비상장사 NXC는 일본 넥슨 법인을, 일본 넥슨은 한국 넥슨코리아를 지배하고 있다.

NXC 지분 매각은 과거 3차례나 실패했다. 지난 2019년 김정주 회장이 지분 98.64% 매각(인수)을 추진했으나 무산됐으며, 정부는 2023년과 이듬해 두 차례 넥슨 지분을 내놨지만 유찰됐다. 일각에서는 정부 지분으로는 경영권 확보가 불가능한 점, 비상장사 지분이라 엑시트(자금 회수) 전략을 찾기 쉽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매각에서 정부는 지분 가치를 경영권 프리미엄(20%)을 포함한 약 4조 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올해 예산안에 매각 예상 대금의 80%인 3조 7000억원을 미리 반영하는 등 매각 성사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입찰대상자 모집 결과에 따라 국내, 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쩐의 전쟁'이 펼쳐질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넥슨 인수설이 제기됐던 중국 IT 공룡 텐센트가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텐센트는 지난 2019년 인수전에도 참여를 검토한 바 있으며 외신을 통해 최근 김 회장 일가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매각을 주관하는 IBK투자증권은 투자요약설명서를 이미 텐센트와 국내 복수 게임사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현재 시프트업(34.76%)·넷마블(17.52%)·크래프톤(13.86%)·카카오게임즈(3.89%) 등 주요 게임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텐센트가 넥슨 지분을 인수할 경우 중국 자본의 국내 게임시장 영향력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텐센트가 넷마블, 시프트업, 크래프톤 등의 지분을 취득할 때도 '2대 주주'의 선을 넘지 않았다. 경영권을 노리기보다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텐센트의 투자는 영향력 확대 보다 국내 게임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재부는 2일 설명자료를 내고 "구체적인 매각대상자 등은 결정된 바 없다"며 텐센트가 인수 후보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입찰 심사 기준은 협의 중인 단계"라며 "외국인투자촉진법상 게임은 외국인 투자가 제한되지 않는다. 다만 특정 국가나 업체에게 유리한 기준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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