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관계의 피스메이커가 되어 준다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2025.8.2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d6083cb567d83.jpg)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 지도자 중 전 세계 평화에 대통령님처럼 관심을 갖고 실제로 성과를 낸 지도자는 대통령님이 처음인 것 같다"며 "가급적이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또 "김정은과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거기서 저도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 그래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로서 역할을 꼭 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국이 성장·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이 한미동맹을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어느 지도자보다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한국 지도자 여러분을 만나봤는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대북 정책이 그다지 적절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께서 적절한 대북 정책을 통해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양 정상은 경제 협력, 특히 조선업 협력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은 선박업이 폐쇄된 상황이지만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하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이)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2025.8.2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07def09fb3ab1.jpg)
정상회담 직전 양국을 긴장시켰던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내 '숙청·혁명' 발언과 '교회 및 미군 부대 압수수색' 문제 제기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분위다. 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와 미군 부대 압수수색 소식을 정보기관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아시는 것처럼 친위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지 얼마 안 된 상태고, 내란 상황에 대한 국회가 임명하고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서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제 통제 하에 있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검찰(특검)이 하는 일은 팩트체크인데,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확인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를 보고한 사람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말한 것 아니냐. 저는 오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노골적인 요구도 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 때 방위비 분담금을 많이 내지 않게 됐다"면서 "양국은 군사적으로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 부지를 우리에게 달라고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가 임대를 해줬다. 그 두 가지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대단히 많은 금액을 들여 기지를 지었다. 우리가 그 토지에 대해 소유권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압박했다. 또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 장비를 만든다. 한국이 미국의 뛰어난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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